신세계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 철수…"경영상 손실 커"

화장품·향수·주류·담배 사업권 반납 공시

2025-10-30     구변경 기자
인천국제공항 DF2(화장품·향수·주류·담배 구역) 권역. (사진=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DF2(화장품·향수·주류·담배 구역) 권역 영업을 철수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임대료 인하를 놓고 법정 다툼을 벌였던 신세계면세점도 앞서 철수 결정을 내린 신라면세점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30일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DF2(화장품·향수·주류·담배 판매)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하고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해당 구역에 대한 10년 사업권을 획득하고 2023년 4월부터 운영해 온 바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은 내년 4월 27일까지만 해당 구역을 운영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사업권을 유지할 경우 예상되는 막대한 적자보다 위약금을 부담하는 것이 더욱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면세점은 공항 면세점 운영으로 매월 최소 60억원에서 최대 8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보고 있다. 

이번 사업권 반납으로 신세계면세점이 부담해야 할 위약금은 약 1900억 원 수준이며, 해지하더라도 6개월 의무영업 조건을 따라야 한다. 다만 인천공항 면세점 DF4 권역 사업권은 계속 유지한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고환율, 경기 둔화, 주고객의 구매력 감소 및 소비 패턴의 변화 등 면세 시장에는 부정적이고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기에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운영을 지속하기에는 경영상에 손실이 너무 큰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인천공항 면세점 DF2권역에 대한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내면세점인 명동점과 DF4(패션 잡화)에 역량을 집중해 면세점의 체질 개선을 도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