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이번엔 '생굴 전쟁'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모두 100g당 1990원대 '미끼 상품'으로 고객 유인 전략…기온 하락 등 소비↑
대형마트들이 이번에는 겨울철 제철 수산물 '생굴'을 두고 다시 한번 가격 전쟁에 나섰다. 올해는 작년보다 굴의 품질이 크게 개선된 데다, 기온이 떨어지며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전 점포에서 '생굴(100g)'을 1990원에 판매한다. 당초 계획했던 2290원에서 300원 낮춘 가격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등이 더 저렴하게 팔면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경쟁은 생굴에서 수익성을 남기기보다는, 인기 제철 품목을 미끼로 고객을 유인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8월 '꽃게 할인 대전'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당시 꽃게 금어기가 해제되자 대형마트 3사와 쿠팡은 햇꽃게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당초 100g당 788원이었던 가격을 두 차례나 내려 741원까지 낮췄고, 홈플러스도 790원에서 780원으로 10원 인하했다. 쿠팡이 760원에 판매하는 등 하루 사이 10원 단위로 가격 경쟁이 벌어지는 초저가 접전이 펼쳐진 바 있다.
앞서도 지난 3월 삼겹살, 7월 치킨·생닭 등을 놓고 업계는 할인 경쟁을 벌였다.
생굴은 매년 10월 초 생산을 시작해 11월부터는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대표적인 겨울 제철 수산물이다. 최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업계는 굴을 찾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철도 시작되면서 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1월에는 굴 산지 가격이 1kg 당 1만 3200~1만 3800원으로 전년보다 4% 낮아진 수준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굴 생산량이 6400톤으로 전년 동월(6030톤)보다 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급 증가로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익이 거의 없지만 고객들의 마트 방문을 늘려 전체 소비액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며 "경쟁사에 가격이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