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가 뭐길래…유통가의 연이은 밀키트 '베팅'
[핀포인트뉴스=차혜린 기자]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완전 조리된 간편식 시장에서 손질한 식재료를 전달받아 가정에서 직접 조리를 하는 밀키트(Meal Kit)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이는 직접 조리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양념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원홈푸드의 가정간편식(HMR) 전문몰 '더반찬'이 온 가족의 간편 밥상을 위한 밀키트 브랜드 '맘스키트'를 론칭했다고 7일 밝혔다.
'맘스키트'는 엄선된 재료와 더반찬 쉐프가 직접 만든 소스가 들어있는 요리 패키지 밀키트 브랜드다. 밀키트는 HMR의 한 형태로 누구나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도록 정량화된 재료와 소스를 키트화해 간편 레시피와 함께 제공되는 패키지 상품이다
'맘스키트'는 동봉된 레시피 카드를 참고해 약간의 조리 과정을 거치면 직접 조리하기 어려운 외식 메뉴들을 20분 내외로 간편하게 만들어 즐길 수 있다. 2~3인분의 양으로 담겨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 한 끼 식사에 활용하기 알맞다. 또한 아이들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소금, 설탕, 고춧가루 등 조미료의 함량을 낮춰 자극적인 맛을 줄였다.
이보다 앞서 GS리테일은 밀키트 배송 서비스 ‘심플리쿡(Simply Cook)‘ 브랜드를 만들어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22일에 나온 심플리쿡은 출시 두 달 만에 2만 개를 판매하며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하루 평균 500개 정도 판매하는 등 생각한 것보다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며, 2년 내 100배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또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주문 후 매일 요리해서 전달한다’는 콘셉트로 ‘잇츠온’ 브랜드를 출시했는데, 9월에는 밀키트를 새롭게 선보이며 완제품 중심이었던 기존 간편식 시장의 트렌드를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년간 ‘잇츠온’ 판매량은 345만 개로 일평균 약 1만개 가량 팔린 셈이다. 전체 누적 매출은 180억 원이며, 이 가운데 밀키트가 65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단일 제품으로는 ‘프라임스테이크’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사골곰탕’, ‘훈제오리월남쌈’, ‘비프찹스테이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야쿠르트는 HMR 시장 진출 1주년만에 전체 매출의 36%를 밀키트 카테고리에서 얻었다.
회사 관계자는 "잇츠온은 지난해 7월에 출시했지만 밀키트 제품은 두 달 늦은 9월에 출시를 한데다가 처음에는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지 않았는데도 매출구성에서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해 HMR의 트렌드가 완제품 중심에서 밀키트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가 정확히 파악이 안 되는 초기단계에 미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 관측되고 있다"라며 "유통업계는 물론이고 식품업계 역시 뒤질세라 기존 HMR 브랜드에 밀키트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혜린 기자 chadori9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