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김밥 인기 주춤…美 상호관세로 수출 감소
쌀 가공품 수출 전년比 16.8%↓ 업계, 美 대체할 유럽 등 영토 확장
K푸드가 K컬처를 타고 세계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냉동김밥 인기가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7월 미국의 상호관세 적용으로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냉동김밥 등 쌀 가공품의 수출 실적은 올해 8월까지 누적 8691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8% 급감했다.
특히 냉동김밥이 가장 크게 인기를 끌었던 미국에서 8월 누적 수출이 6452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4% 하락했다.
앞서 냉동김밥 등 쌀 가공식품이 지난해 수출액 3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락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순조롭던 K푸드 수출 증가세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로 인한 타격으로 제동이 걸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일괄적으로 단행한 상호 관세 정책으로 한국산 제품에는 15% 관세를 7월부터 적용했다.
대미 농식품 수출은 지난 7월 1억3900만달러(약 19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줄어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8월 수출도 1억32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4% 감소했다.
이에 냉동김밥 외에도 라면·스낵 등 기존 K-푸드의 대표 제품군 역시 7월 이후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6월 공개된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인기로 냉동김밥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어지지 못한 셈이다.
식품업계는 미국 시장에 집중된 수출을 유럽, 중동, 중남미 등 다변화 하려는 노력에 분주하다.
CJ제일제당은 2022년 영국, 2024년 프랑스·헝가리에 잇따라 법인을 세웠으며 삼양식품, 풀무원도 유럽에 법인을 설립했거나 설립할 예정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최근 처음으로 유럽 현장경영에 나서 "유럽이 미국을 잇는 전략 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를 높여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럽은 시장 규모나 성장 잠재력이 큰 곳이라 기대감이 크다"면서 "사업을 확대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