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도입 유통업계 효율화↑
롯데홈쇼핑 상품 기술서 검수 업무에 업계 최초 RPA 적용
[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롯데홈쇼핑은 판매 상품 기술서 검수 업무에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를 도입했다.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이하 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는 사람이 반복적으로 처리하는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솔루션이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딜로이트 안진그룹(대표 이정희)와 손잡고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상품 기술서 검수 업무에 RPA를 도입해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최근 유통가에서는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품 검수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적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롯데홈쇼핑이 이번에 도입한 RPA는 기존 물류 자동화 또는 상품검수 로봇들과는 다른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유통가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그래서 물어봤다.
엄일섭 롯데홈쇼핑 CS혁신부문장은 "RPA 도입으로 인터넷쇼핑몰 ‘롯데아이몰’에 등록되는 월평균 45만여 개의 상품 기술서에 포함된 허위, 과대광고성 문구, 부적정 단어를 자동으로 식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필수 증빙 문서 누락 여부까지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문자 인식 솔루션(이하 ICR, Intelligent Character Recognition)을 활용해 부적합한 문구 추출의 정확도를 더욱 높였다"라며 "그 결과 RPA 도입 전과 비교해 상품 기술서 검수 업무에 소요되던 시간이 약 70% 단축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스템 도입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업 전반에 혁신을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이하 DT, Digital Transformation)의 일환"이라면서 "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내부 업무 프로세스에서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주문, 배송 등에 관한 고객 상담 시스템에 RPA를 적용해 상담 시간을 20초가량 단축했으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방송 상품을 자동 편성하는 ‘스마트 AI 편성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RPA 도입으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는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런데 홈쇼핑에 진출하는 업체들은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가뜩이나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이 RPA 시스템 도입으로 홈쇼핑의 갑질에 휘둘리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홈쇼핑에 자사 제품을 납품중인 한 중소기업 대표 이 모씨는 "홈쇼핑 업체들이 상품 판매 방송 제작 비용을 납품업체에 전가하는 부당행위는 흔하다"하면서 "이외에 판촉비용·수수료 전가, 경쟁사 거래 정보 및 계약서 상에 없는 비용 요구 등 갑질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 기술서 자동 검수를 도입을 핑계로 중소기업을 압박하는 것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롯데 홈쇼핑 엄일섭 부문장은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상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중소기업들을 위해 금융·정책적 쌍방향 지원 시스템을 공격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면서 "또 반복적이고 대량으로 이뤄지던 상품 기술서 검수 업무에 RPA를 적용해 업무 효율이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보다 정확한 상품 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