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늪 빠진 편의점…매출 2.2% 증가

편의점 3사 매출 총 5조6230억 폐점 등 '내실 다지기' 전략 주효

2025-10-14     구변경 기자
사진=BGF리테일

주요 편의점 업체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매출이 반등하고 폐점 점포 수도 안정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14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8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국내 점포 수는 4만 7981개로 집계됐다. 전월(4만 8003개) 대비 22개 줄어든 수치다.

올해 들어 전월 대비 감소한 편의점 점포 수는 △3월 87개 △4월 148개 △5월 165개 △6월 258개를 기록했다. 폐점 점포 수가 갈수록 커지는 모습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줄어든 셈이다.

올해 7~8월을 기점으로 중상위 편의점 사업자의 폐점이 어느 정도는 일단락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사상 첫 역성장을 기록했던 매출도 반등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편의점 3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줄어들면서 201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0.5% 줄어들었다.

하지만 7·8월 점포 수에 점포당 매출액을 곱한 편의점 3사 매출은 총 5조 6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 5042억 원) 대비 2.2%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런 상승세를 고려하면 9월에도 매출 증가세가 유지돼 3분기 전체 매출이 반등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편의점 업계가 그간 수익성 낮은 점포를 정리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소비쿠폰 지급 이후 장보기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리며 매출과 이익이 동반 증가한 점도 힘을 보탰다.

4분기 실적 전망이 밝은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5.1%, 14.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7월 소비쿠폰 효과로 5~6% 성장했고, 8월과 9에도 2~3% 성장을 이어가며 기존점 성장률이 약 3%를 상회했다"며 "이달 말 2차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효과가 4분기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의점업계는 이런 흐름을 이어 가기 위해 불황형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가성비 중심의 행사 품목을 대폭 강화해 젊은 소비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BGF리테일은 2021년 선보인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득템 시리즈'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 1000원 이하 득템 시리즈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지난해 29.8%에서 올해(1~9월) 38.2%로 뛰었다.

GS리테일도 지난해 1월 출시한 가성비 브랜드 '리얼 프라이스' 품목을 6종에서 100여 종으로 늘렸다. '서울우유 디저트 시리즈'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400만 개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