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 SK 최태원·KT 김영섭 부른다

김병주 MBK 회장·김범석 쿠팡 의장도 포함

2025-09-30     손예지 기자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 회의에서 2025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을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정무위원회가 올해 국정감사에 최태원 SK 회장과 김영섭 KT 대표이사 재계 주요 인사들을 대거 증인으로 불러세운다.

30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정무위는 다음 달 14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국감을 시작으로 20일 금융위원회, 21일 금융감독원, 28일 종합(비금융)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채택된 인원은 증인 32명과 참고인 9명 등 총 41명이다.

종합국감 증인으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무위는 최 회장을 상대로 계열사 부당 지원 문제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SK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인 SK C&C(현 SK AX)에 수백억원대 가짜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 등으로 올해 초에 진행한 국세청의 비정기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정무위는 최 회장 외에도 권오성 현대위아 대표,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등을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들은 각각 ‘갑질 및 납품단가 후려치기’ 의혹과 ‘점포별 매출 할당 및 직원 구매 강요’ 논란과 관련해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개보위·공정위 대상 국감에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온라인 플랫폼 불공정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해킹에 의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는 김영섭 KT 대표이사,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와 관련해서는 홈플러스의 소유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이사가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 플랫폼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서는 김범석 쿠팡 의장, 김명규 쿠팡이츠 대표가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 웰스토리 부당지원 사건과 관련해,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황성혜 구글 부사장은 인앱결제 등 불공정 행위 논란에 대해 질의를 받을 전망이다.

금융위 국감에서는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과 가상자산 거래소 관리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다뤄진다. 오경석 업비트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하고,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미흡과 졸속 상장 논란과 관련해 증인 명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