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추 빨라진 유통가 인사…㈜신세계·GS리테일, 취임 첫 인사 주목

신세계그룹 오늘 임원인사 유력 현대백·롯데·CJ 11월 관측

2025-09-26     구변경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각 사)

롯데,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의 인사 시계추가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 오전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와 10월 국정감사 일정을 고려한 조기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에는 10월30일, 2023년에는 9월20일에 임원인사를 각각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인사는 신세계그룹이 계열분리를 발표한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신세계는 정유경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지는 인사다.

재계 등에서는 이번 인사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신상필벌' 방침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최근 G마켓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합작법인에 따른 대표 교체가 주목된다.

신세계그룹을 시작으로 롯데그룹, CJ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도 연말 인사 시일을 11월로 앞당겨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롯데그룹의 경우 지난해 11월 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최고경영자(CEO) 21명 교체 등 고강도 쇄신 인사가 이뤄졌다.

지난해 90년대생 30대 CEO를 발탁하며 파격 인사로 주목받은 CJ그룹도 예년보다 이른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올해도 조직 안정을 추구하면서 적재적소에 해결사를 투입해 그룹 전반의 위기 대응력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작년과 비슷한 11월 초 임원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엔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 형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형제경영' 체제를 본격화 했다.

특히 올해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회장과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의 첫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취임 첫 인사인 데다 보릿고개를 걷는 유통 업황에 따른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신세계의 경우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 대표이사 교체 가능성이 대두되는데,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 신세계사이먼(아울렛) 등이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다.

GS리테일은 허 대표가 적극적인 외부 제휴와 인사 영입을 통해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만큼 인사 폭이 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