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무신사, 오프라인 실험…기업가치 10조원 목표

'무신사 캡' 등 전문 매장 진출 잰걸음 IPO 통해 글로벌 확장·신사업 투자

2025-09-18     구변경 기자
무신사 스토어 강남 외관. (사진=무신사)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오프라인 실험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무신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 10조원 달성 목표를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오프라인에서도 다양한 브랜드를 선별하는 편집숍 모델을 앞세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 매장 진출이 대표적이다.

무신사는 최근 모자 전문점 '무신사 캡'(가칭) 오픈을 추진 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내년 하반기 출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무신사 캡은 지난 7월 문을 연 강남 스토어를 통해 전략을 시험했다. 강남 스토어는 기존 편집숍과 달리 층별 카테고리 구성을 도입해 무신사 영·걸즈, 포 우먼, 워크&포멀, 슈즈, 캡클럽 등으로 공간을 세분화하며 전문화 매장 전략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무신사는 뷰티 전문매장도 내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온라인 입점 브랜드만 3000개 이상에 오드타입·위찌 등 자체 브랜드(PB)까지 갖추며 라인업을 확대해 왔다.

무신사는 성수동을 '무신사 타운'으로 만드는 청사진을 계획 중이다.

무신사가 이처럼 오프라인 확장 전략에 공을 들이는 건 기업공개(IPO)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무신사는 최근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서를 배포하며 상장 준비에 공식 돌입했다.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IPO를 통해 글로벌 확장과 물류·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환경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글로벌 증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플랫폼 섹터 전반에 'IPO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도 순항 중이다. 올해 2분기 매출은 3777억원, 영업이익은 413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0.7%, 22.6% 증가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쿠팡 상장 당시(3.5배)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라며 "결국 10조원 가치는 국내 사업 다각화 성과와 일본·중국 등 해외 성장 스토리를 얼마나 입증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한 중국 진출, 오드타입의 말레이시아 가디언즈 수출 계약 등 해외 확장도 본격화되며, 단순 온라인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리테일러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