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春 만개... 빨라진 벚꽃 마케팅

2019-03-07     홍미경
스타벅스 생딸기 음료 3종 한정 판매

[핀포인트뉴스=홍미경 기자] 연일 미세먼지가 가득한 가운데에도 만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바짝 다가온 봄기운에 맞춰 유통업계에서도 다양한 봄꽃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기상예보업체 케이웨더 측에 따르면 2019년 벚꽃 개화 시기가 제주 3월 21일, 부산 3월 24일, 광주 3월 28일, 서울 4월 3일, 춘천 4월 7일로 예측된 가운데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만개한 마케팅이 봄을 재촉하는 모양새다.

특히 식음료 업종에서 활발하다. SPC삼립 ‘벚꽃빵’, 포장지를 분홍색 벚꽃으로 꾸민 농심 '꿀꽈배기',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후레시베리 분홍색 포장지 입힌 한정판, 미스터피자 '치즈블라썸스테이크' 등이 나왔다.

이런 시즌 제품들은 기간을 한정해 판매되는 만큼, 마케팅 시기가 매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때문에 선점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 마케팅에 앞서 눈치작전도 치열하다.

실제로 스타벅스 코리아의 경우 지난해엔 3월 하순경 벚꽃 관련 상품을 출시했으나, 올해는 약 10여일 가량 일정을 앞당겨 '찔레꽃·개나리·수선화' 봄꽃 상품을 먼저 선보인데 이어 생딸기를 활용한 음료 3종을 선보이며 한정판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벚꽃 에디션은 시즌 마케팅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다”며 “소비자의 기대감을 높여주고자 올해는 좀 더 발 빠르게 마케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벚꽃 마케팅이 시즌을 한 달여 앞서 진행되고 있다면 맥주 브랜드는 한 계절을 앞서가는 모습이다. 통상 여름 성수기와 축제 시즌에 앞서 3월 말에서 4월초 쯤부터 시작됐는데, 올해는 3월 시작과 함께 새 광고로 소비자 이목을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도 '하이트 엑스트라콜드'를 분홍색 이미지로 꾸민 '스프링 에디션'을 선보였으며, 롯데아사히주류 역시 2016년부터 내놓고 있는 한정판 벚꽃 맥주 '클리어 아사히 벚꽃축제'를 선보였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시즌 개념이 많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여름과 스포츠는 주류와 뗄 수 없는 관계다. 곧 시작될 프로야구 등 스포츠 이슈를 호재로 보고 있다”며 “여기에 현재 맥주 시장에서 수입맥주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발 빠른 마케팅으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다”고 전했다.

시즌 마케팅이 빨라지고 있는 이 같은 흐름에 대해 김지헌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브랜드 연상 측면에서 그 시즌의 대표 상품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이슈 선점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일단 이슈를 선점하고 나면 후발 브랜드의 향후 프로모션은 선발 브랜드의 것으로 오해되기도 하고, 또 웬만큼 다르지 않고서는 선발 브랜드의 장점에 묻혀버린다”며 “시즌 초기에 기억 확률을 선점하면 타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소비자의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벚꽃 에디션이 시즌 아이템중 가장 각광받는 것에 대해 범상규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는 구매 결정시 가격, 기업 이미지, 브랜드 이미지 등 다양한 요소를 살피는데 이때 손쉬운 결정을 돕는 요소가 호감도”라며 “벚꽃 디자인·이벤트 등은 소비자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요소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범 교수는 “이러한 벚꽃 마케팅은 한시적으로 기업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품 타깃과 벚꽃 등 이벤트 소재가 맞으면 매출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공감대 형성이 안 되면 투입 비용 대비 마케팅 효과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