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황금연휴 제주행 매진 속 공항 자회사 파업 예고…운항 차질 우려
10일 추석 황금연휴에 항공·여행 수요 급증 공항 자회사 공동 파업 예고…연휴 기간 항공 운항 차질 우려
최장 열흘까지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항공사들의 제주행 노선은 증편분과 마일리지 특별기까지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여행 수요가 급증하며 여행사 매출도 신기록을 경신하는 등 성수기 효과가 두드러지지만 공항 현장의 파업 변수로 운항 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 김포~제주 3~5일 전석 매진…국내선·국제선 동시 혼잡 불가피
12일 대항항공에 따르면 김포 출발~제주 도착 기준으로 10월3일부터 9일까지 총 195편이 운항되는 가운데 3일부터 5일 까지 항공권은 매진된 상태다.
추석 연휴 기간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특별기를 증편하는 등 항공 좌석 수요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스케줄을 보강하는 등 이용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마일리지 특별기는 김포~제주 노선으로 매일 2편씩 총 14편 운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2일 기준 연휴 시작하고 3일부터 5일까지 제주행 항공권은 모두 매진된 상태로 6일부터의 항공권은 아직 여유 좌석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도 같은 기간 국내선 임시편 18편을 더해, 노선별로 김포∼제주 10편, 김포∼부산 4편, 부산∼제주 4편 등으로 총 3400여석을 추가 공급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3일부터 7일까지 제주행 항공편이 모두 매진됐다"고 설명했다.
국내선과 더불어 국제선도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좋은여행사에 따르면 10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출발하는 여행객은 1만5332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37% 증가했다. 여행지는 북미가 346명에서 818명으로 136% 급증했고 동남아가 6544명으로 44%, 유럽 1498명 42%, 일본 3546명 19%, 중국 1386명 18% 증가했다.
참좋은 여행 관계자는 "10월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출발하는 여행 상품 판매액은 286억원을 기록했다"면서 "주말과 개천절, 한글날을 활용해 10일간 이어지는 징거다리 황금연휴가 긴 연휴에 장거리 여행을 선택하는 고객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전국 공항 자회사 첫 공동 파업 수순…연휴 교통대란 ‘분수령’은 협상
반면 인천·김포를 포함한 전국 15개 공항의 자회사 소속 노동자들이 오는 19일부터 연휴 기간 내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지난 9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총파업을 선포했다. 해당 연대는 인천공항 노동자가 가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나머지 14개 공항 노동자가 속한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공항 운영을 맡는 자회사 인력이 공동으로 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노조원들은 공항 자회사에 소속돼 활주로와 청사 유지·보수, 소방, 전기 설비 관리 등 필수 운영 업무를 담당한다. 연대는 인천공항의 현행 3조 2교대 체제를 4조 2교대로 전환하고 전국 공항 자회사에 대한 불이익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대는 1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경고 파업을 실시한 뒤 추석 연휴 기간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연대 관계자는 “이번 파업에는 60% 이상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결항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당국의 중재와 노사 간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며 연휴 시작 전 교통 대란을 피할 협상 타결이 관건이라고 본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자회사 경영진과 긴밀히 소통하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자회사·노조와 체결한 필수유지협정을 가동할 계획”이라며 “파업 시에도 최소 인력을 투입해 공항 운영 차질을 막겠다”고 밝혔다. 그는 “귀성객과 여행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