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추석 선물도 '가성비'…유통업계, 가격 경쟁
대형마트 5만원 미만 선물 '강세' 편의점 실속 선물세트에 1+1행사
추석 명절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물가 기조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에선 5만원 미만 실속형 제품이 절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서 3만~4만원대 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20% 늘렸다. 통조림, 조미료 등 가공 상품도 2만~4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20% 확대했다. 이마트는 지난 5년간 가격이 크게 오른 김 선물 세트는 3만원 미만으로 선보였다. 일상용품은 1~2만원대 극가성비 세트 제품군을 늘렸다.
롯데마트는 사전 예약으로 판매하는 800여종의 선물 세트 중 40% 이상을 5만원 미만 상품으로 구성했다. 주류 선물 세트는 절반가량이 5만원 이하 상품이다. 홈플러스도 전체 선물 세트 가운데 64%를 3만원 이하 상품으로 구성해 가격 경쟁에 나섰다.
실제 이 같은 가성비 선물세트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추석 선물 예약을 시작한 지난 달 1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추석 선물 과일 세트 1∼4위 품목이 모두 5만원 미만 '가성비 세트'였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3만원 안팎의 맥심 커피 세트가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편의점 업계도 소용량·실용 상품 위주로 가격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GS25는 지난달 29일부터 ‘2025 우리 동네 선물 가게’를 테마로 총 650여종의 명절 선물 세트를 3만~10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이와 함께 김·햄·식용유, 샴푸∙바디 세트 등 1만~5만원대 실속 선물 세트는 1+1 행사를, 양념 LA갈비·굴비·곶감 등 고급 선물 세트에 대해선 2+1 행사를 진행 중이다.
CU도 올 추석 선물 세트에서 일정 수량 이상 구매 시 증정품을 주는 행사 품목을 전년 대비 10%가량 늘렸다.
세븐일레븐은 아예 가성비 '실속형 상품' 20종을 선보였다. 참치, 햄, 식용유 등으로 구성된 3만원대 가공·유지 선물세트부터 5만원대 헤어·바디케어 상품, 8만원대 한우 차돌박이 구이세트 등 7가지 카테고리 중저가형 상품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마트24 역시 올해 추석 3만원대 선물 세트를 전년 대비 41%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을 덜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한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가성비가 높은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끄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