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넘어 패션까지 '말차 열풍' 분다

스타벅스 말차 관련 음료 판매량 30%↑ LF 킨 샌들 '하이퍼포트 H2' 판매율 70%

2025-08-28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 '말차 열풍'이 불고 있다. 음료 트렌드를 넘어 말차 코어가 하나의 문화이자 패션 키워드로 확산되고 있는 것.

28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 말차 라떼'와 '제주 말차 크림 프라푸치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스타벅스에서 말차 음료는 제주 지역이나 일부 특화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을 포함해 9종으로 늘었다. 녹차 제품은 한 종뿐인 것과 대조적이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 달 출시한 말차 음료 세 종이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잔을 넘었다.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 '떠먹는 아박'에 말차를 가미한 '떠먹는 말차 아박'도 선보였다.

국내 식품업계도 말차 시장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남양유업이 앞서 선보인 초코우유 '초코에몽'에 말차를 더한 '말차에몽'은 두 차례 라이브커머스 방송에서 제품이 전량 판매됐다.

롯데웰푸드는 올여름 월드콘, 설레임, 티코에 말차 맛을 더한 제품을 내놨다. 또 한옥 카페 청수당과 협업해 빈츠, 아몬드볼, 빼빼로 등 3종의 말차맛 한정 제품을 선보였다.

SPC삼립, 빙그레 등도 말차빵, 말차 아이스크림 등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업계에도 말차 열풍이 번지고 있다. 생활문화기업 LF는 올여름 패션계 전반에서 그린 계열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말차 코어룩'이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패션몰 LF몰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8월 20일까지 약 두 달간 '그린•카키•민트'에 대한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사진=LF

슈즈 트렌드 또한 말차 코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LF가 전개하는 미국 어반 아웃도어 브랜드 킨의 샌들 '하이퍼포트 H2'는 민트와 아이보리 조합으로 올 SS시즌 판매율 70%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 판매량을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말차 시장은 지난해 38억4000만 달러(약 5조4000억원)에서 올해 42억4000만 달러로 성장하고 2029년에는 64억8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