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보다 무서운 '롯데홈쇼핑 미세먼지 마케팅'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미세먼지가 소비 트렌드까지 바꿔놨다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홈쇼핑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1/1~3/15)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전 카테고리에 걸쳐 미세먼지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간 롯데홈쇼핑에서 판매된 ‘안티 더스트(Anti-Dust)’ 즉, 미세먼지 제거 기능의 상품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최대 9배(주문수량 기준)까지 신장했다. 공기청정기, 마스크 등 대표적인 미세먼지 대비 상품 외에도 뷰티 기기, 건강식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로 필수 가전이 된 공기청정기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지난달 22일(금)을 기점으로 작년 같은 기간(2/22~3/15)과 비교해 매출이 약 9배(주문수량 기준) 증가하며 압도적 성장세를 보였다.
공기 청정기 외에 의류건조기,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셀프 뷰티 기기, 비염치료기, 눈을 보호기기 등은 매진 행진을 기록중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미세먼지가 일상화되면서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롯데홈쇼핑은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미세먼지가 많은 날을 최대 30일 전에 미리 예측해 편성에 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안티 더스트(Anti-Dust)’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집안 공기가 외부의 미세먼지보다 위험한 폐암을 일으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와 시선을 끈다.
공기청정기 관련 연구를 했던 업체 관계자는 "음식물 조리가스는 1급 폐암발병 유발물질로 규정됐다"면서 "문을 닫아도 내부의 유해가스는 더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내공기의 오염원 중 37%가 주방으로부터 나오는데, 창문을 닫고 조리할 경우 평소 미세먼지 농도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60배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밀폐된 공간에서 TV, 컴퓨터, 진공청소기, 히터 등 다양한 전기·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미세먼지 및 화학 오염물질이 배출된다"며 "실내오염 물질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면 실내공기질이 실외보다 더 나빠지며 다양한 건강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홈쇼핑이 내놓은 자료는 하나의 마케팅 포인트라고 풀이된다. 미세먼지를 핑계로 불안 심리를 이용한 상술은 아닌지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져야 할 때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