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가 전 M&A만이 살 길"
홈플러스는 "일부 투자나 경영 개선만으로 회사를 정상화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인가 전 M&A'의 성공이 조기 정상화의 현실적이고 유일한 길"이라고 22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에만 4000억 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3월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며 손실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홈플러스는 폐점을 결정한 15개 점포는 영업손실만 약 800억 원으로 손실의 가장 큰 원인은 700억 원이 넘는 임대료"라며 "임대료 조정 없이는 손익 개선이 불가능하고 지금 같은 손익구조 하에서는 인가 전 M&A 역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주주사인 MBK 파트너스의 노력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이후 단 한 차례도 배당받은 적이 없다"며 "1조 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단행하고 최근 4년간 33개 점포를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으로 전환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투자해 왔다"고 했다.
이어 "대주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주주사 개인 임원들이 사재 1000억 원을 출연했고 주주사가 홈플러스를 위해 제공한 연대보증 등으로 인해 2000억 원의 부담을 지고 있는 등 총 3000억 원 규모의 실질적인 재정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법원의 조사보고서에서도 자산(7조)이 부채(3조)를 초과하여 주주들의 몫인 순자산이 4조 원이라고 평가되었지만, 인가전 M&A의 성공을 위해서 대주주는 2.5조를 투자한 보통주의 권리를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선제적 회생신청으로 지급불능 사태를 막았고, 법원의 허가를 받아 ‘인가 전 M&A’ 절차에 착수함으로써 두 차례의 큰 고비를 넘어섰다"며 "마지막 고비는 인가 전 M&A의 성공 여부다. 이번 절차가 무산된다면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10만 명에 이르는 근로자와 협력사들의 생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와 주주사는 기업 회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자구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회사와 주주사의 힘만으로는 회생이 어렵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라며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게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