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으로 승부…컬리·오아시스, 상반기 실적 '방긋'

컬리, 창사 이래 첫 반기 흑자…"주력·신사업이 실적 견인" 오아시스, 분기·반기 매출 역대 최대…"충성 고객 확대 주효"

2025-08-14     구변경 기자
사진=컬리

새벽배송 전문업체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받아 들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반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5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 매출은 5787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각각 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액(GMV)은 13.6% 늘어난 1조7062억원을 기록했다.

식품, 뷰티 등 주력 사업의 성장과 함께 샛별배송 확장, 신사업 진출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의 주력 사업군인 식품 카테고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5% 늘어났다. 뷰티컬리 또한 럭셔리와 인디 브랜드 수요가 지속되면서 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사업 중에서는 풀필먼트서비스(FBK) 등을 아우르는 판매자배송상품(3P) 거래액이 59.4% 늘었다. 상품 다각화와 패션, 주방용품 위주의 FBK 사업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 컬리는 이달 초 FBK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 안산에 '3PL 저온센터'를 새롭게 구축했다.

지난해 샛별배송 권역을 대폭 늘린 점도 주효했다. 컬리는 지난해 2월 경주를 시작으로 포항, 여수, 순천, 광양, 광주 등 11개 지역에서 새롭게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제주도 하루배송서비스를 오픈했다.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마켓 역시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사진=오아시스마켓

올해 2분기 매출은 1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8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성장했다. 반기 기준으로 보아도 역대 최대치다. 특히 2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광고비 투입 등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5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97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7.5% 줄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비용 집행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립 이후 14년 넘게 무차입 경영과 흑자 기조를 이어오며, 유동비율 292%, 부채비율 44%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매출 성장세는 충성 고객 확대와 활발한 영업 활동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월 6회 이상 오아시스마켓을 이용한 충성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방문자 수도 30% 늘었다.

향후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권역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부산으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대구·창원까지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