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으로 승부…컬리·오아시스, 상반기 실적 '방긋'
컬리, 창사 이래 첫 반기 흑자…"주력·신사업이 실적 견인" 오아시스, 분기·반기 매출 역대 최대…"충성 고객 확대 주효"
새벽배송 전문업체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받아 들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컬리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창사 이래 첫 반기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5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기준 매출은 5787억원,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각각 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8%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거래액(GMV)은 13.6% 늘어난 1조7062억원을 기록했다.
식품, 뷰티 등 주력 사업의 성장과 함께 샛별배송 확장, 신사업 진출 등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의 주력 사업군인 식품 카테고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5% 늘어났다. 뷰티컬리 또한 럭셔리와 인디 브랜드 수요가 지속되면서 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사업 중에서는 풀필먼트서비스(FBK) 등을 아우르는 판매자배송상품(3P) 거래액이 59.4% 늘었다. 상품 다각화와 패션, 주방용품 위주의 FBK 사업 경쟁력 강화가 주효했다. 컬리는 이달 초 FBK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 안산에 '3PL 저온센터'를 새롭게 구축했다.
지난해 샛별배송 권역을 대폭 늘린 점도 주효했다. 컬리는 지난해 2월 경주를 시작으로 포항, 여수, 순천, 광양, 광주 등 11개 지역에서 새롭게 샛별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제주도 하루배송서비스를 오픈했다.
새벽배송 기업 오아시스마켓 역시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8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2% 성장했다. 반기 기준으로 보아도 역대 최대치다. 특히 2분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광고비 투입 등 공격적인 마케팅 투자로 영업이익은 하락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5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5%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97억9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7.5% 줄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비용 집행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립 이후 14년 넘게 무차입 경영과 흑자 기조를 이어오며, 유동비율 292%, 부채비율 44%의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매출 성장세는 충성 고객 확대와 활발한 영업 활동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월 6회 이상 오아시스마켓을 이용한 충성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방문자 수도 30% 늘었다.
향후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권역 확대 등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부산으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대구·창원까지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