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한국콜마 상반기 호조 전망…아모레·LG생건 추월할까

영업이익 2분기 역전 가능성…하반기도 상승 여력 기대

2025-08-07     구변경 기자
지난 5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바이어와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맥스·한국콜마 등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면서 화장품 업계 순위 변동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화장품 ODM 분야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빅2'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2분기 실적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코스맥스의 2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는 각각 6471억원, 634억원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원과 영업이익 600억원을 동시에 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콜마 역시 분기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 돌파에 성공했을 것이란 게 증권가 전망이다. 점유율 3위 업체인 코스메카코리아도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을 것으로 예상됐다.

화장품 ODM 1~3위 기업이 호실적을 기대하는 건 K뷰티 수출이 꾸준히 늘어서다. '인디 브랜드'로 불리는 중소 뷰티 브랜드가 해외 각지로 판로를 넓히자 이들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는 ODM 업체도 수혜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인기 인디 브랜드가 몸집을 키우며 주요 ODM 기업의 국내외 수주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수출하는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K뷰티 콘셉트로 제품을 출시하려는 해외 브랜드의 발주도 늘고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올해 생산능력(캐파)을 각각 50%, 30% 늘렸다.

부진한 중국 시장이 회복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과 함께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전망이 나오면서다. 한·중 관계가 개선되면 K뷰티 제품의 대중 수출이 늘고 ODM 기업의 실적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7.3% 증가에 그쳤고, LG생활건강은 2분기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며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2.9%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 추이를 보면 매출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여전히 앞서 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한국콜마나 코스맥스의 첫 추월도 예상되는 이유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글로벌 1위 화장품 ODM사로, K-뷰티 성장에 따라 국내외 인디 브랜드와 동반 성장 중"이라면서 "선제품 수주 본격 증가와 한국법인 증설로 대응하면서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실적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