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폭염에 모피 판매…홈쇼핑 '역시즌' 마케팅 통했다

롯데홈쇼핑 모피 의류 등 주문 2배↑ 현대홈쇼핑 겨울 의류 물량 30% 늘려

2025-08-04     구변경 기자
사진=롯데홈쇼핑

삼복더위에 겨울 패딩과 모피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에 홈쇼핑 업계도 '역시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나섰다. 역시즌 상품이란 제철이 지나는 등 계절에 역행해 판매되는 상품을 말한다.

4일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7월(1~30일) 점퍼·패딩 및 모피 의류 등 '역시즌' 상품의 주문 건수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6일 '우바 양모 롱코트' 30분 만에 4000 세트 이상 판매됐으며, 18일 '역시즌 원데이' 행사에선 하루 만에 패션 상품이 30억 원 이상 판매됐다.

현대홈쇼핑도 지난달 6일부터 이달 3일까지 등 '역시즌' 상품 매출이 20.2% 늘었다. 현대홈쇼핑은 이번 역시즌 편성 기간 몽골리안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고비(GOBI)'와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자체 브랜드(PB) '머티리얼랩'의 대표 상품을 비롯해 밍크 재킷·베스트 등 다양한 겨울 의류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역시 지난달 기준 역시즌 상품 편성이 1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유로컬렉션 밍크 재킷'이 하루 만에 5억 원 넘게 팔려 주문액 목표를 20% 이상 초과 달성했다. 7월에는 '블루핏X로보 스웨이드 코트' 판매량이 목표액을 10% 이상 넘어섰다.

홈쇼핑 업체들이 '역시즌' 상품 판매에 나선 건 겨울 성수기 아이템을 여름부터 판매해 부진한 여름 매출을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여름 의류의 단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탓이다.

통상 8월은 후반부터 가을 신상품이 출시되는 시기지만 업계는 올 여름 폭염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에 이례적으로 역시즌 상품 판매를 늘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겨울 의류를 할인 판매하는 역시즌 물량을 전년 대비 30% 늘리고 8월 중순까지였던 판매 방송 편성 기간도 9월 초까지로 확대한다. 현대홈쇼핑은 이례적인 폭염으로 겨울옷 구매가 미뤄질 가능성을 감안해 역시즌 편성 기간을 늘리고 기후 상황과 겨울옷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8월 중순에는 컬링 양모 소재가 포인트인 양모 100% 롱코트와 롱베스트 등 메인 상품을 추가 론칭 예정이다. '머티리얼랩'은 오는 6일 방송을 통해 이집트 기자코튼 롱슬리브 티셔츠와 포(FAUX) 스웨이드 재킷 등 고급 소재를 활용한 인기 겨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프리미엄 겨울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역대급 역시즌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진행 중이다. 470억원 규모의 물량이 준비됐으며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LBL' '바이브리짓' '폴앤조' 등을 비롯해 진도 '우바' 밍크 재킷도 할인 판매한다. 상품별로는 LBL 헝가리 구스다운 재킷, 바이브리짓 롱코트, 진도 엘페의 밍크 아우터, 폴앤조 퍼코트 등이 준비됐다.

업계 관계자는 "역시즌 행사를 통해 고객들은 프리미엄 겨울 의류를 합리적인 가격에 준비할 수 있고 파트너사들은 재고 부담을 덜고 안정적으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