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이스크림 올해 수출 첫 1억달러 돌파 전망

아이스크림 수출액 6943만달러로 사상 최대 내수 시장 한계…빙그레·롯데 해외 시장 공략↑

2025-07-28     구변경 기자
사진=빙그레

국산 아이스크림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올해 처음으로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K-콘텐츠 열풍이 식품 시장까지 확산하며 아이스크림까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6943만달러(약 967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5687만달러)보다 2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량도 2만505톤으로 21.2% 늘며 처음으로 상반기 2만톤을 돌파했다. 

최대 수출국은 미국으로 대미 수출액은 2541만달러(약 350억원)에 달해 전체의 36.6%를 차지했다. 필리핀, 중국, 캐나다, 러시아도 주요 수출국으로 꼽힌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간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올해 처음으로 1억달러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빙그레는 대표 제품 '메로나'로 국내 빙과류 수출을 이끌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빙과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5.5%였는데 빙그레는 45.3%를 기록했다. 

빙그레는 세계 60여개국에 총 3억8000만개의 아이스크림을 수출하고 있다. 과일 맛 바(bar) 아이스크림이라는 점에서 외국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특히 유럽과 호주 시장에는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건 메로나'를 선보이며 유럽의 비관세 장벽도 넘어섰다.

최근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며 여름철 성수기에 돌입한 것도 국내외 빙과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의 경기 부양책인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업도 지원금이 지급되면서 편의점을 중심으로 아이스크림 매출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마트24와 세븐일레븐에선 소비쿠폰 지급이 이뤄진 지난 22~23일 아이스크림 매출이 각각 86%, 50% 늘었다.

다만 빙과류 수출 증가율이 높은 지역이 미국이라는 사실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반기 미국의 관세 부과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빙과업계는 저출산, 시장 포화 등으로 국내 시장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이미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최근 인도 자회사인 롯데 인디아와 현지 빙과 기업 하브모어의 합병 절차를 마치고 롯데 인디아를 2032년까지 '연 매출 1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빙그레도 최근 멕시코에 '메로나' 수출을 시작했다. 빙그레는 또 주요 제품의 할랄 인증 취득도 확대하는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