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자사몰 중심 전략 가속…왜?
아워홈·대상·CJ·hy 등 자사몰 강화 유통·물류 비용 낮추고 충성고객 확보
식품업계가 자사몰 강화에 나서면서 충성 고객 흡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사몰로 고객을 유인한 후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얻는다면 충성 고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고물가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쿠팡, 네이버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유통·물류 비용을 절감한다는 구상도 깔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아워홈몰에서 '오늘도착·내일도착'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에서 익일 배송을 실시하고 서울,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는 오전 주문 시 당일 배송을 해준다.
아워홈은 배송 경쟁력을 강화해 아워홈몰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아워홈몰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고 신규 가입자 수는 230% 늘었다.
또 배송일을 주 7일로 확대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상품을 배송한다. 아워홈은 냉동·냉장 간편식과 육가공류, 일부 김치류 등 아워홈이 직접 제조한 제품부터 당일·익일 배송을 하고 적용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상그룹도 육류 전문 브랜드 미트프로젝트를 통해 새벽배송과 주말배송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부터 자회사 혜성프로비젼의 콜드체인 설비를 활용해 B2C(기업소비자간거래) 물류를 강화하고 있다.
자사몰 '정원e샵'의 외연도 확장하고 있다. '김치공방'과 같은 정원e샵 전용 제품을 판매한 결과 '정원e샵' 매출액은 2020년 이후 약 34%, 회원수는 81%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자사몰 'CJ더마켓'도 몸집을 키워가는 중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유료멤버십 'the프라임' 회원 수는 15만5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누적 회원 수는 409만명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의 경우 2023년 12월 the프라임 연간 회원비를 2만원에서 9900원으로, 월간 회원비를 2000원에서 990원으로 줄이며 승부수를 띄웠다. the프라임 멤버십에 가입하면 제품 구매 시 10% 적립, 매월 무료배송 쿠폰 지급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9일까지 '알뜰위크' 기획전을 진행 중인 CJ제일제당은 행사 기간 비비고 베이직 포기배추김치 10㎏ 제품을 23% 할인가로 판매하는데 생생배송으로 주문하면 생산지에서 바로 배송해 준다.
hy도 2020년 선보인 자사몰 '프레딧'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유제품 외 신선식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취급 품목을 확장하고 있다. 프레딧 출범 초기 400개 수준이던 상품은 1100여개까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몰을 키우지 않으면 온라인 채널 성장에 있어 제조사의 협상력이 지속해서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온라인 장보기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집밥 트렌드가 이어지는 만큼 자사몰 강화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