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기사 안전이 최우선"…폭우 대비 나선 유통업계

배민, 라이더 안전 매뉴얼 상시 가동 중 컬리·쿠팡·SSG닷컴, '안전독려' 메시지 공지 등

2025-07-17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폭우가 내리면서 유통사들이 배달 서비스 대책 마련에 나섰다. 비는 17일 중부지역과 충청, 전북에 150㎜ 이상 더 내릴 수 있어 하천 범람과 산사태 위험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계와 배달 플랫폼 업계는 기상 악화 상황에 따라 지침을 마련했다.

배달의민족(배민)은 특정 지역의 기상 상황이 크게 악화할 경우 라이더 안전을 위해 상시로 매뉴얼을 가동 중이다.

배민은 지역별 기상, 도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기상 악화 시 배달범위(주문가능 범위)를 축소하는 안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라이더 대상으로 실시간 알림톡, 공지를 통해 안전 운행 유도를 위한 알림과 가이드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앱에 '배달이 늦어질 수 있어요'라는 공지 배너가 노출되며, 소비자들을 위해 우천으로 조정된 예상 배달시간 등도 안내하고 있다.

컬리도 폭우 매뉴얼에 따라 안전 가이드를 운영 중이다. 

컬리는 지역별 기상청 예보와 연동된 소통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기상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태풍 및 집중 호우 피해 예방을 위한 취약지구, 배수로 등 사전점검 후 서베이(QR 코드) 등록하고 특이사항 발생 시 즉시 보고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전 사업장에 팀 비상 연락망을 활성화 하고 기상악화에 따른 특이사항을 공유하고 있다.

폭우 등 기상상황 악화 예상시 배송인원 대상으로 배송시 유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는 배송을 무리하게 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특별한 기상 상황 시 도로 등에 대한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침수지역, 국지성 호우 등) 해당 지역 배송기사들에 별도로 실시간으로 상황을 안내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어제 저녁부터 금일 새벽까지의 배송은 모두 완료됐다"며 "폭우로 인한 특이사항은 없었고 배송지연도 특별히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쿠팡과 쿠팡이츠 역시 기상 상황을 점검(모니터링)해 배송기사와 배달 라이더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 우선 쿠팡 로켓배송의 경우 퀵플렉스(택배대리점 기사)에게 호우 및 폭염시 안전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배송 불가 및 배송이 어려운 경우 즉각 배송 중단 및 안전 지역으로 이동도 권고 중이다. 배송 어플 접속시 팝업창으로도 안전 운행 관련 안내를 지속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배달 플랫폼인 쿠팡이츠도 폭우 예정 지역에서는 라이더들에게 '안전독려' 메시지를 공지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라이더 안전을 우선해 프로모션을 중지하고, 고객 대상으로 '기상악화에 따른 배송 지연'을 어플 배너로 안내하고 있다.

SSG닷컴도 배송 시스템 관련 안전 가이드를 통한 배송 기사 안전과 고객 배송 지연 안내를 확대하고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폭우 시 배송기사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운송사를 통해 '안전운전' 하도록 하고 있다"며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배송 지연이 일어나는 경우 사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

CJ올리브영은 자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일부 지역 기상악화로 '오늘 드림' 서비스 이용에 배송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오늘 드림은 올리브영에서 물품을 주문하면 3시간 이내로 배송이 완료되는 서비스다. 주로 CJ대한통운을 통해 배송이 진행된다.

또 인력, 청소용품 등으로 물기 제거가 어려운 수준으로 빗물이 유입될 시 빗물 차단 용품(물막이판)을 설치하고 있으며, '주의' 표지판을 설치해 고객 미끄럼을 방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국에는 '극한 호우' 수준의 많은 비가 더 내릴 예정이다. 기상청은 17~18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앞서 집중호우가 내린 경기 남부와 충청권은 이 기간 동안 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 기준을 충족하는 시간당 50~80㎜(일부 지역은 80㎜ 이상)의 극한호우가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