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1000원대 생닭에…홈플러스·롯데마트도 '맞불'

홈플러스 158원, 롯데마트 400원 저렴 이마트 반격…17일부터 마리당 1790원 대형마트 3사 '10원 전쟁' 재현…"가격 변동 예의주시"

2025-07-16     구변경 기자
사진=롯데마트

이마트가 초복을 맞아 생닭을 10년 전 행사가인 1000원대에 내놓으면서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이 가격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른바 대형마트의 '10원 전쟁'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지난 3월만 해도 삼겹살데이(3월 3일)를 맞아 롯데마트가 100g당 800원대 삼겹살을 내놓자 이마트가 700원대 상품으로 맞불을 놨다. 홈플러스도 같은날 700원대 삼겹살을 출시한 바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17~20일 '국내산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500g*2)'를 행사카드 전액 결제시 정상가 대비 63% 할인한 3980원에 판매한다. 1마리로 환산 시 1990원이다.

이는 10년 전 초복 행사가보다 더 저렴하다. 2015년 7월 이마트는 초복맞이 두 마리 영계를 3990원에 판매해 1마리당 1995원에 선보였다.

이마트가 전날 이 같은 파격가를 선언하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이날 가격 전쟁에 불을 붙였다.

롯데마트는 오는 17~18일까지 이틀간 '하림 냉동 영계(370g/국산)'를 행사카드로 결제 시 50% 할인한 15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도 오는 17~20일 '무항생제 영계 두마리 생닭'(500*2입/서귀포점 제외/축산 상품권 증정행사 포함/1인 2봉 한정)을 마이홈플러스 멤버특가 43% 할인에 농할쿠폰 20% 할인을 더해 최대 63% 할인한 3663원에 판매한다. 1마리로 환산 시 1832원이다.

롯데마트는 1마리당 이마트보다 400원, 홈플러스는 158원가량 저렴한 셈이다.

이에 질세라 이마트는 오는 17일부터 또 한번 가격 인하에 나선다. 이마트는 '무항생제 두 마리 영계(500g*2)'를 3580원에 판매할 예정으로 1마리당 1790원에 구매할 수 있다. 1마리당 370g에 1590원인 롯데마트보다 용량 기준으로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계 최저가 수준"이라며 "행사 기간 동안 동업계의 가격 변동을 예의주시하며 따라올 수 없는 가격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 상품 경쟁서 밀리면 '끝'…경쟁 심화

앞서 대형마트 3사는 2015년 2월에도 삼겹살 가격 10원 전쟁을 벌였다.

가격 전쟁의 포문을 연 건 롯데마트다. 롯데마트가 기습적으로 삼겹살(100g) 가격을 990원으로 내리자, 이 소식을 접한 이마트는 960원으로 가격을 낮추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홈플러스도 이에 자극을 받아 이날 오전 990원으로 가격을 인하한데 이어 오후에는 950원으로 40원을 더 낮춰 팔기로 했다.

대형마트들이 벌이는 10원 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랍스터·꽃게·오징어를 두고서도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려왔다.

주요 대형마트들이 이처럼 가격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대표 상품할인 가격 경쟁에서 밀릴 경우 다른 할인 상품의 판매에까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상품이 싸다는 인식이 있어야 마트를 자주 방문하시게 된다"며 "소비자들이 와서 대표 상품만 구매하는 건 아니라 다른 상품 구매로 이익은 보전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