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에 고꾸라진 日 맥주, 3년 전부터 매출 회복세
2022년 수입액 206억…지난해까지 증가 추세 노재팬 소비자 정서 완화와 中 '칭따오 사태' 영향
'노재팬'(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고꾸라졌던 일본 맥주가 다시 호황을 맞고 있다. 일본 맥주 업체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는 노재팬 정서가 만연하던 2019년 3976만달러(565억원)으로 수입액이 급감하더니 이후 2021년부터는 688만달러(98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받아 들었다.
다만 2022년부터 1448만달러(206억원), 2023년 5552만달러(789억원), 2024년에 6745만달러(959억원)로 3년 연속 수입액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5월 누적으로는 2817만달러(387억원)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롯데아사히주류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 지난해 160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삿포로·에비스 등을 수입하는 엠즈베버리지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0% 급증한 392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노재팬 소비자 정서 완화와 '칭따오 사태'로 인한 중국 맥주 추락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3년 중국 산둥성 핑두시의 칭따오 맥주 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에 오줌을 누는 장면이 확산하면서 위생 문제가 불거졌다. 이러한 여파로 2023년 1분기 175억원 규모로 수입 맥주 1위를 지켰던 중국 맥주는 올해 1분기 4위에 머물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일본 맥주는 본격적인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최근 동아시아 각국의 아사히 그룹과 협력해 걸그룹 '블랙핑크'를 아사히 수퍼드라이의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블랙핑크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유럽·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는 서울 성수동에서 아사히 '수퍼드라이 모던 드라이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또 '고품질'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엠즈베버리지도 SPC·팀홀튼 등 외식 및 소비재 업계에서 20년 이상 브랜딩 경험을 쌓은 마케팅 전문가인 최연미 상무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영입하며 삿포로 맥주 펍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불매 기간 일본의 자리를 채웠던 중국 맥주는 칭따오 소변 논란으로 매출이 급감하며 쉽사리 이미지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 맥주업체들의 마케팅 강화는 단순 매출 회복을 넘어 재도약을 위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