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에도 면세점 부진…매출 16% ↓

면세점 방문객 6% 늘었지만…외국인 매출 21% 줄어 다이궁 거래 중단 여파…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

2025-07-07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면세점 매출이 5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황금연휴 특수'를 기대했지만 다이궁(중국 보따리상) 거래 중단에 따른 매출 공백이 커진 영향이다.

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면세점 매출액(기내 면세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1조525억원으로 기록했다. 면세점 방문 고객 수는 257만명으로 전년 대비 6% 늘었지만, 매출 증대로 이어지진 않았다.

무엇보다 외국인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외국인 매출은 7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1% 감소했다. 한국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수는 95만6796명으로 17% 증가했지만, 매출로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다이궁과 거래를 중단한 시내면세점의 매출이 부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5월 시내 면세점의 외국인 고객 수는 40만6607명으로 전년 대비 약 20% 늘었다. 그러나 매출은 65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가량 줄었다. 실제로 시내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원을 넘겼던 것과 달리, 올해는 22.8% 줄어든 7762억 원에 그쳤다.

다만 출국장 면세점은 외국인 고객 수 증가만큼 매출이 늘었다. 5월 출국장을 찾은 외국인 고객 수(53만5202명)는 전년 대비 15% 늘었다.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면세점 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관측도 나온다. 극심한 불황을 겪는 면세업계가 뼈를 깎는 비용 절감 노력 덕에 올해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이룰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시내 면세점을 하나둘 정리한 데 따른 경쟁 완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NH투자증권은 호텔신라의 일부 경쟁사들이 시내 면세점 사업을 축소하면서 경쟁강도가 완화하고, 3분기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 시행 논의 등에 따라 호텔신라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유안타증권은 신세계면세점에 대해 공항 임차료 부담이 지속되겠지만 시내 매출 회복과 비용 효율화로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대면세점에 대해선 환율 안정화에 따른 대량 판매 재개 가능성과 중국 노선 회복에 따른 유커(중국 관광객) 수요 증가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