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 저평가 꼬리표 뗀다…지배구조·실적 ‘투트랙’ 반전

2025-07-01     최소연 기자
네이버 증권.

 

저평가라는 오랜 꼬리표가 붙었던 동원산업 주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4분 현재 6.88% 올라 5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5일 이평선을 타고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비상장 자회사 가치 부각, 안정적인 수익 구조까지 더해지며 기업가치의 전면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최근 몇 년간 시장에서 ‘기업가치 대비 낮은 주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동원그룹 특유의 보수적인 배당정책과 투명하지 않은 지배구조는 외국인·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동원그룹이 순차적으로 거버넌스 정비에 나서고, 비상장 자회사인 동원로엑스와 동원홈푸드 등 물류·식자재 계열사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외부에 드러나기 시작하면서다. 시장은 그동안 숨어 있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 부문에서 전 세계적 어획 규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동원산업은 글로벌 원양어업 최대 기업 중 하나로 안정적인 조업권과 독점적 어장 확보 능력을 갖춘 드문 기업이다. 남극, 태평양 등 주요 어장에서의 선점적 조업권은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 안정성을 보장해준다.

여기에 최근 해운·물류 부문 성장세도 눈에 띈다. 계열사인 동원로엑스는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물류 수요에 맞춰 물류센터 자동화와 콜드체인 확장을 진행 중이며, 식자재 부문도 외식업 회복과 함께 매출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비상장 자회사의 상장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동원산업의 지분가치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가는 동원산업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주가가 여전히 50% 이상 할인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동원로엑스와 동원홈푸드, 동원시스템즈 등 비상장사들의 가치만 따져도 동원산업 시가총액(약 1조 6000억원)은 과도하게 낮다는 평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동원산업을 단순히 참치 어업 회사로만 인식했지만, 최근에는 물류·식자재·포장 등 종합 유통 제조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레이팅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일사료 동원수산 CJ씨푸드 태경비케이 신라교역 한성기업 이지홀딩스 사조오양 마니커 사조대림 동우팜투데이블 팜스토리 사조산업 신라에스지 신라교역 우성 대성미생물 우진비앤지 정다운도 시장의 시선을 잡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그룹 지주사 전환 가능성, 혹은 핵심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루머가 시장에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는 기업의 정보공개 수준 개선과 주주친화 정책으로도 연결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 동원산업 주가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원양어업을 넘어 식품 유통·물류·포장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저평가 종목의 대명사로 불렸던 동원산업이 투자자들의 시선 속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 시장은 이제,  디스카운트에서 ‘리레이팅’으로의 변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