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미국 제치고 화장품 수출 2위…실리콘투 주가 급등 비결은?

2025-06-30     최소연 기자
사진=핀포인트뉴스DB

 

실리콘투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54% 올라 6만 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5일 이평선을 타고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화장품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세계 2위권에 진입하며 주가에 강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리콘투는 K-뷰티 플랫폼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에 소개하는 글로벌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중동 등 신흥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출 지형이 변화하면서 실리콘투와 같은 유통 기반 기업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프랑스를 제외한 주요국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기존 수출 2위였던 미국을 밀어낸 것이다. 이는 K-뷰티의 브랜드 파워가 단순한 일시적 트렌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산업 기반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화장품 수출 대상국 다변화도 주효했다. 중국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일본, 베트남, 중동, 유럽, 북미 시장까지 확대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실리콘투 역시 거래 플랫폼을 확대하고, 로컬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수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실리콘투는 올 들어 주요 온라인 채널의 매출이 급증했고, 하반기에는 ‘K-뷰티 종합 플랫폼’ 고도화를 예고했다. 특히 AI 기반 제품 추천 시스템, 현지화 마케팅 강화, 브랜드 공동 프로모션 등의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동종 종목(화장품) 클리오 한성크린텍, 넥스트아이, 스킨앤스킨, 바이온, 컬러레이, 강스템바이오텍, 애경산업, 라파스, 프롬바이오, 엔에프씨, 씨티케이, 코스나인, 휴엠앤씨, 프롬바이오, 클리오, 동성제약, 한국콜마, 메타랩스, 핸대바이오, 에스디생명공항, 코스온, 피나케이아, 세원이앤씨, 이아이디, 승일, 한국화장품제조, 내츄럴엔도텍, 미우너상사, 아모레퍼시픽, CSA코스믹, 웨스트라이즈, 현대바이오랜드, 동구바이오제약, 바른손, 한국주철관, 슈피겐코리아, YG PLUS, 오상자이엘, 에스알바이오텍 CJ제일제당, 코웽, 바이오스마트, 라파스, 아모레G, 아이큐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 이엔코퍼레이션, 엘앤씨바이오, 씨앤씨인터내셔널, 네이처셀, 신세계인터내셔날, 연우, 코스맥스, 오가닉티코스메틱, 현대바이오랜드, 국제약품, 아우딘퓨쳐스, 아이패밀리에스씨, 코스메카코리아, 파마리서치, 코디,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콜마비앤에이치, 선진뷰티사이언스, 비엘팜텍, 네오팜, LG생활건강, 제닉, 세화피앤씨, 대봉엘에스, 토니모리, 씨큐브, 케어젠, 에스씨엠생명과학, 청담글로벌, 디와이디, 제로투세븐, 한국콜마홀딩스, 파미셀, 잉글우드랩, 브이티, HLB글로벌, 마녀공장, 리더스코스메틱, 에이블씨엔씨, 펌텍코리아, 코리아나, 제이준코스메틱, 글로본, 애니젠, 올리패스, 한국화장품, 뷰티스킨, 클래시스, 잇츠한불, 실리콘투, 스피어파워, 스튜디오산타클로스도 시장의 시선을 잡고 있다.

증권 전문가는 “K-뷰티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중국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고급화, 기능성 중심으로 이동 중”이라며 “실리콘투는 유통 플랫폼으로서 각국 브랜드와 소비자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있어 구조적 성장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실리콘투의 급등은 단순한 단기 이벤트라기보다는 K-뷰티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과 수출 경쟁력 회복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실적 개선과 해외 확장 전략이 맞물릴 경우, 관련 종목 전반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 K-뷰티 인기가 미용기기로 이어지면서 화장품과 가전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30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전통 화장품 기업들에 이어 가전회사들도 속속 미용기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미용기기가 초창기에는 100만원 넘는 가격에 사용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기능을 간소화하고 휴대성을 높인 10만원대 제품까지 나오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19년 2100억원에서 지난해 6천800억원으로 세 배로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LG전자의 홈뷰티 기기 'LG 프라엘'을 양수하며 미용기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LG생활건강은 2013년 미용기기 브랜드 '튠에이지'를 론칭하며 일찍이 미용기기 시장에 진출했지만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이는 LG전자가 2017년 프라엘을 선보여 대대적으로 사업을 벌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LG 프라엘 양수는 화장품 제조와 뷰티테크 사업 간의 융합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전문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뷰티 디바이스에 접목하겠다는 것이다.

프라엘 양수 이후 처음 선보인 제품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는 화장품의 유효성분을 피부에 침투시키는 기기로 전용 화장품 3종과 함께 나왔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튠에이지는 화장품이 메인, 기기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접근했으나 앞으로는 프라엘에 브랜드를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미용기기와 화장품 융합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14년 미용기기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하고 주력 제품인 '스킨라이트테라피'를 세 번째 버전까지 출시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에 삼성전자와 협업해 '뷰티미러'를 선보이기도 했다.

거울처럼 생긴 제품 앞에 얼굴을 대면 내장된 카메라가 얼굴을 스캔한 뒤 주름이나 모공, 색소 침착 등에 대한 진단 결과를 보여주는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이 담겼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CES 이후에도 삼성전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발맞춰 인공지능(AI) 기반의 혁신 기술을 접목한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화장품 양대 기업이 모두 '뷰티테크'에 주목하는 가운데 에이피알[278470]의 미용기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은 세계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에이지알의 미용기기 세계 누적 판매량은 2021년 첫 제품을 선보인 이후 최근 400만개를 돌파했다. 대표 제품인 '부스터 프로'는 화장품의 피부 흡수를 돕는 제품으로 그동안 각각의 사업군으로 인식되던 화장품과 미용기기를 융합해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뷰티라는 큰 틀에서 화장품과 디바이스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접근 방법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었다"며 "화장품이나 디바이스 하나의 카테고리에 국한되지 않는 상위 단계의 접근 방식을 바탕으로 혁신 제품을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