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인가 전 M&A' 신청…"기업계속 가치보다 청산 가치 높아"

2025-06-12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는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12일 오후 1시 홈플러스 본사에서 채권단을 대상으로 '조사보고서 설명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조사 결과 청산가치가 더 높게 나온 만큼 13일 법원에 '인가 전 M&A'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번 설명회는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삼일회계법인)이 지난 3월부터 3개월여 동안 작성한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함에 따라, 채권단에 조사보고서 내용과 향후 진행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보고서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주요 원인으로 △고정비 성격의 원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사업구조 △코로나-19 팬데믹과 소매유통업의 온라인 전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 등 3가지를 꼽았으며 차입이나 자산매각을 이유로 들지 않았다.

홈플러스는 계속기업가치(향후 10년간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약 2조 5000억 원에 달하지만, 청산가치(약 3조 7000억 원)가 약 1조 2000억 원 높게 나온 이유는 자산(6조 8000억 원)이 부채(2조 9000억 원)보다 약 4조 원가량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위원의 보고서와는 달리 관리인(조주연·김광일 대표)은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의견서를 법원에 제시할 예정이다.

또한 조사위원의 권고에 따라 '회생계획인가 전 M&A'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다음날인 13일 법원에 인가 전 M&A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7월 10일로 예정돼 있는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는 M&A 완료 후로 미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