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가격 오름세…돼지고기 전년比 10% 올라

5월 돼지고기 물가지수 6.2% 상승 돼지·소 가격 당분간 상승 이어질 듯

2025-06-12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먹거리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밥상에 주로 오르는 축산물 가격의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4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등했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축산물 가격은 6.2% 급등해 2022년 6월 이후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를 0.15%포인트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8.4%), 국산 쇠고기(5.3%), 수입 쇠고기(5.4%) 순으로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5월 돼지고기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4% 올랐다. 5월 돼지 도매가격의 경우 1㎏당 5812원으로, 전년 동월(5278원) 대비 10.1% 상승했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이 오른 건 공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 돼지 도축량은 150만 1000마리로,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했다. 여기에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한 점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소고기 가격도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 한우 도매가격은 1㎏당 1만 8236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이달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달걀은 최대 18.5%, 소고기는 8.6%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돼지 도축 마릿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등 공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가격 급등세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축산물 공급 확대를 위해 돼지고기 1만톤, 계란 가공품 4000톤에 할당 관세를 적용하고 마트 등과 협력해 할인 행사를 이어간다.

이마트는 12일까지 돈 삼겹살·앞다리·뒷다리 전 품목과 한우 전 품목 등에 대해 40% 할인한다. 롯데마트도 12일까지 '곡물 먹여 키운 호주산 척아이롤'을 70% 할인하며, 홈플러스도 오는 18일까지 캐나다산 '보먹돼 삼겹살·목심'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축산물과 수산물처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격 급등세가 뚜렷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