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시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유통업계, 소비 심리 회복될까
소비자심리지수, 1년 만에 기준선 넘어 소비 회복→매출 상승…백화점·마트 수혜 기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사태로 촉발된 이번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종식되면서 유통업계도 소비 여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백화점·대형마트 등 업종의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열린 대선 직후에도 소비심리가 'V자'로 반등했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 이뤄진 2017년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7로 반등했고 4월에는 102, 새 정부가 출범한 5월에는 108로 급등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8로 소비심리가 낙관적임을 의미하는 기준선(100)을 1년 만에 넘었다. 특히 전월(93.8) 대비 8.0포인트(p) 상승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로 지갑을 굳게 닫았던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풀릴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수 년간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업황 부진으로 폐점 등 슬림화에 나섰다.
백화점의 경우 고가의 소비재를 취급하는 만큼 소비심리가 회복되면 매출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유통주 중에서도 백화점에 주목하고 있다. 황금연휴와 적극적인 마케팅 효과로 지난달 주요 백화점 매출이 반등했고, 2분기 관광 성수기에 접어들며 면세점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내수 부양 정책, 상대적으로 적은 관세 리스크, 중국인 관광객 회복, 성수기 효과 등 긍정적인 요인이 모두 적용되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경쟁이 완화됐고,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최근 유통업계는 일제히 소비 진작을 위한 대규모 '세일'에 돌입했다. 롯데는 최대 100만원 환급 이벤트를 내건 롯데그룹사 통합 쇼핑축제 ‘롯데레드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이마트도 5∼8일 대규모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를 연다. 홈플러스는 11일까지 최상 신선도의 육류를 총망라해 파격가에 제공하는 '미트 MEGA 페스타'를 진행한다.
이 대통령이 대선 기간 '내수 진작'을 강조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대규모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이뤄질 공산도 크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35조 원 규모의 추경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계속되는 것도 호재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0%을 정점으로 점차 인하돼 2.25%까지 내렸고, 지난 4월 1486.5원까지 치솟았던 달러-원 환율도 지난 4일 기준 1367.1원으로 100원 이상 하락했다.
이경신 iM증권 연구원은 "조기 대선 시기와 맞물려 경기 부양 필요성이 중요 이슈로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음식료 및 외식 소비와 관련해 즉시 소비성향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