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소주 고공행진… 올해 수출 1억달러 돌파

일반 소주 수출액 7.4%↓과일소주 9.4%↑ SNS서 과일소주 활용한 칵테일 레시피 화제 

2025-05-29     구변경 기자
사진=하이트진로

과일소주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해외 젊은층 사이에서 K-드라마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과일소주를 활용한 칵테일 레시피 등을 접하며 이를 따라 마시려는 현상이 확산하면서다. 

29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일반 소주 수출액은 2943만달러(404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3178만달러·437억원) 대비 7.4% 줄었다. 반면 과일소주 수출액은 2689만달러(369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2456만달러·337억원) 대비 9.4% 증가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한류 열풍에 올라탄 과일소주가 이 같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면 올해 수출액은 1억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에도 전체 소주 수출액의 거의 절반가량을 과일소주가 차지하면서 케이(K)-소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해외 젊은 층 사이에서 과일소주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일반 소주는 특유의 쓴맛에 거부감이 클 수 있지만 과일소주는 과일 향과 맛을 첨가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 SNS에서 요구르트나 과일과 섞어 마시는 칵테일 레시피가 연일 화제를 모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한국 소주 판매가 높은 필리핀의 경우도 과일소주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실제 지난 21일 필리핀 마닐라 파라냐케 지역에 위치한 하이퍼마켓 체인인 퓨어골드에서 만난 직장인 사이디(23)씨는 '소주를 어떻게 음용하냐?'는 질문에 "소주랑 맥주 또는 깔라만시를 타서 같이 마신다"며 "몸 안은 많이 뜨거운데 마시면 편안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최근 코트라(KOTRA)가 발표한 캐나다 토론토 지역에서의 한국 소주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내 맥주와 와인류 수입은 정체된 반면 한국 소주 수입은 최근 5년간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주류 제조사들도 수출 전용 신제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수출 전용 신제품 '레몬에이슬'을 출시했다. 이 제품 외에도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복숭아에이슬에 등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도 '순하리 처음처럼' 과일맛 시리즈 9종을 해외에 수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