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자물가, 6개월 만에 '하락 전환'...양파·오이 가격 ↓
농산물 출하량 증가·유가 하락 겹쳐...전월 대비 0.1% 하락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탄·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내린데다, 출하량 증가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낮아진 영향을 받았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4(2020년=100)로 전달(120.36)보다 0.1% 낮아졌다. 이 같은 전월 대비 하락은 지난해 10월(-0.1%) 이후 처음이다. 다만 1년 전인 2024년 4월과 비교하면 0.9%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5.8%)·수산물(-0.7%)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1.5% 낮아졌다. 양파는 15.8%, 오이는 무려 35.1% 급락했다.
공산품도 전월보다 0.3% 하락했는데, 석탄·석유제품(-2.6%)·화학제품(-0.7%)이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 나프타(-5.8%), 경유(-1.8%)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자제품 중에서는 휴대용전화기가 5.6% 내려갔다. 반면 일부 품목은 오름세를 보였다. 돼지고기(8.2%), 달걀(11.4%), 플래시메모리(10.7%) 등은 상승 폭이 컸다.
서비스업의 경우 음식점숙박 가격 상승(0.6%) 등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0.2%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탄·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내렸고 출하량 증가 등에 농산물 가격도 낮아졌다"며 "5월 들어 21일까지 평균 유가도 전월보다 6% 정도 하락한 만큼,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5월 생산자 물가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3월 대비 0.6% 하락했다. 원재료(-3.6%), 중간재(-0.4%), 최종재(-0.1%) 모두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을 더한 총산출물가지수도 0.3% 떨어졌다. 농림수산품(-1.4%)·광산품(-0.8%)·공산품(-0.6%)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