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쓰면 치킨무값까지 받는 BBQ... 소비자는 호갱입니까?
[핀포인트뉴스=안세준 기자] 동작구 노량진 원룸에 거주하는 이 모 씨(31 세. 여)는 최근 선물 받은 기프티콘으로 비비큐 치킨을 주문했다. 배달비는 별도라는 말에 조금 기분이 상했지만 쿠폰을 선물로 받았기 때문에 그대로 주문했다. 하지만 막상 치킨을 받고 나니 치킨무와 소스값 역시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황당해 했다.
BBQ 치킨의 카카오톡 기프티콘 가격은 BBQ 공식 홈페이지의 가격과 동일하다. 즉, 기프티콘으로 구입하면 같은 가격을 주고도 치킨무와 소스를 먹기 위해서는 또다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겪이다.
이모 씨는 "선물 받은 쿠폰으로 BBQ 치킨을 시켜 먹었는데 별도로 돈을 내라고 하니 기분이 찜찜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BBQ 관계자는 "쿠폰업체에서 수수료를 떼어가기 때문에 소스류 값을 별도로 받지 않으면 가맹점주들이 가져가는 수익이 거의 없다. 이 부분은 본사나 가맹점주들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온라인 쿠폰으로 치킨을 사먹으려면 소비자가 부담을 떠 안아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BBQ가 치킨 가격까지 올리는 시점에서 내홍까지 겪으며 여러 경영 악재를 낳고 있다.
BBQ는 19일부터 황금올리브치킨 등 3가지 주요 치킨 메뉴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한다고 가맹점주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 품목은 황금올리브, 자메이카통다리 구이, 써프라이드 등 3개 품목이다. 황금올리브와 자메이카통다리 구이는 2000원씩 오르고, 써프라이드는 1000원 오른다.
BBQ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가맹점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격 인상분은 모두 점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BBQ의 치킨 가격 인상은 2009년 이래 9년 만이다. 지난해 주요 메뉴 가격 인상을 시도한 바 있으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무산됐다.
결국 1년 반 만에 다시금 치킨 가격 인상 조치가 내려진 비비큐를 향한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주요 가격 인상 원인으로 꼽히는 배달비조차 따로 받으면서 닭값도 올리는 것이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치킨 가격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비비큐 윤학종 대표가 그만둬 그 배경에 의문이 높아지고 있다.
치킨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비비큐의 윤학종 대표는 지난달 회사에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고 지난달 31일 공식 퇴사 처리됐다고 전했다. 윤 대표의 사임은 지난 2월 1일 취임 이후 9개월 만이다.
BBQ 관계자는 "윤학종 대표의 사임은 건강상 문제다"라며 "최근 건강히 악화돼 입원까지 하는 등 경영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당분간 윤경주 대표 단일 체재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묘하게 BBQ는 지난해 6월에도 이성락 전 대표가 취임 3주 만에 그만뒀는데 그 즈음 치킨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에 치킨 가격 인상 발표 직후 대표가 사임하는 사례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내부 의사결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대두되고 있다.
현재 치킨 시장은 과열되고 있기 때문에 치킨 가격 인상은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그만큼 심사숙고가 필요하다는 뜻. 비BBQ는 치킨 가격을 인상하면서 연이어 대표가 사임하자 다양한 추측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BBQ는 현재 윤홍근 회장의 친동생 윤경주 대표 혼자서 이끌고 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윤경주·윤학종 공동대표로 표기돼 있다.
안세준 기자 to_serap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