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롯데쇼핑, 국내는 정체…해외가 살렸다”

2025-05-17     지선희 기자

 

롯데쇼핑이  1분기 실적에서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았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반전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이번 실적은 내수 소비심리의 둔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뚜렷한 이익 개선을 기록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해외 백화점과 할인점 사업의 회복세, 그리고 자산 재평가 및 감가상각비 절감 효과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의 기존점 성장률이 각각 +1%, +0%에 머물며 매출 성장 측면에서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위축은 전반적인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분기에는 자산 재평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감소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해외법인의 회복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는 것이 키움증권의 평가다. 특히 동남아 등지에서의 할인점 사업이 현지 소비 회복과 맞물리며 전년 대비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됐다.

이어  “이번 1분기 실적이 구조적 개선의 시작인지, 일시적 효과인지를 가늠할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국내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 정체 국면을 벗어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고정비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기존점의 실질 성장이 재개되어야만 지속 가능한 이익 레벨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롯데쇼핑은 향후 온라인 쇼핑 부문 강화, 점포 효율화 작업, 해외 신규 출점 확대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일부 저수익 점포의 리뉴얼 작업이 가시화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소비 경기의 반등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기저효과와 비용 구조 변화에 따른 이익 탄력성 개선 가능성은 충분히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9만원 이다.

국내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롯데쇼핑의 중장기 체질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리오프닝 이후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 환경의 회복세가 구체화된다면, 향후 실적 반등의 기반이 보다 탄탄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