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밸류업 기대감 솔솔...증권가 자회사 올리브영과 합병 전망
재계의 관심이 CJ그룹의 지배 구조 개편 움직임에 쏠리고 있다. CJ와 알짜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그룹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그동안 저평가돼 왔던 CJ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iM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CJ가 CJ올리브영과의 합병을 통해 지배 구조를 단순화하고, 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병 이후 CJ올리브영의 높은 기업 가치가 CJ에 온전히 반영되면서 CJ의 기업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CJ올리브영은 지난 2021년 글랜우드PE로부터 41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이후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지난해 글랜우드PE의 잔여 지분을 CJ올리브영이 직접 매입하고, 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 SPC에 매각했던 지분에 대해서도 콜옵션을 행사하며 외부 지분 정리에 나섰다.
CJ올리브영은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을 변경하고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을 늘리는 등 합병을 염두에 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이는 향후 CJ와의 합병 시 자사주 매입 여력을 확보하고,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보이는 상장 기업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낮은 경우가 많다. 특히 지주회사의 경우, 자회사와의 중복 상장으로 인한 유동성 할인과 상장 모회사 주주와 자회사 주주 간의 이해 상충 가능성 등으로 인해 PBR이 낮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의 가치 평가는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 상승과 자체 사업의 이익 성장에 크게 좌우된다. CJ의 경우 CJ올리브영이라는 핵심 비상장 자회사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CJ의 기업 가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재계에서는 CJ와 CJ올리브영의 합병이 그룹 승계 측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보다는 합병이 오너 3세들의 CJ 지분 확보 과정에서 세금 부담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합병 과정에서 합병 비율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지만, 결국 CJ올리브영의 기업 가치가 CJ에 온전히 반영된다면 CJ의 기업 가치는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사측은 "합병 관련 내부에서 논의되고 있거나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