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1분기 역성장… 하반기 반등 카드 있나
GS리테일이 1분기 실적에서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외형은 소폭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후퇴하며 주력 사업의 부진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 사업부 실적 둔화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연내 수익성 개선에 대한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 1000 원은 유지하며 중장기 반등 가능성은 열어뒀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 761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6억 원으로 22.3% 감소하며 실질적인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는 부합했지만, 주력 부문의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핵심인 편의점 부문은 업황 자체의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다. 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소매 유통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운 가운데, 신규 출점 효과도 제한적이었다. 기존점 매출은 둔화됐고, 비용 증가 역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슈퍼 부문은 외부 환경 변수에 취약한 구조가 이번에도 드러났다. 영업일수 감소와 이상기후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로 기존점 매출이 줄어들었으며, 계절성 품목 중심의 매출 감소가 전반적인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홈쇼핑 부문 역시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의류 상품 중심의 매출 믹스가 소비경기 둔화와 맞물려 타격을 입었고, 결과적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모두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품 다각화와 마진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 위축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서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GS리테일의 고민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소매 유통 전반에 걸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개별 사업부의 구조적 문제도 여전히 진행형이다.
다만 IBK투자증권은 “2024년부터 시작된 물류 혁신 및 디지털 전환 전략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의 관건은 회복력이다. 업황에 흔들리지 않는 고정 수익 모델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 각 부문에서 구조조정을 넘어선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을지가 실적 반등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보수적 낙관론이 어울리는 시기다. 당장의 반등보다는, 기존 사업 재정비와 중장기 전략 강화가 요구되는 국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