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 겪는 TV 홈쇼핑…신사업 확대 등 수익성 개선 노력
롯데·현대홈쇼핑 영업익 20%대 두자릿수 성장 CJ도 영업익 0.2% 감소 그쳐…GS는 매출·영업익↓
TV 홈쇼핑 업계가 내수 부진과 경기 불황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올해 1분기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주요 업체들은 1분기 수익성 중심의 운영 전략을 통해 대체로 선방한 실적을 기록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 매출은 3623억원으로 4.2% 늘었고, 영업이익은 262억원으로 0.2% 감소했다. 롯데홈쇼핑은 매출이 전년 수준인 2276억원을 유지했으며, 영업이익은 22.9% 증가한 12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홈쇼핑도 매출이 9% 줄어든 2688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23.8% 늘어난 25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GS리테일의 TV홈쇼핑 부문인 GS샵은 매출(2578억원)과 영업이익(224억원)이 각각 6.7%, 31.7% 줄어들며 동반 하락했다. TV 시청 인구 감소와 온라인 쇼핑 경쟁 심화로 발목이 잡혔다.
업계에선 지난해 홈쇼핑 시장이 불황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홈쇼핑사들이 실적 개선을 이뤄낸 건 업황이 반등했다기보다는 자체적인 전략 수정의 영향이 크다"며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는 고단가 제품보다는 뷰티, 패션과 같은 고마진 상품 중심으로 편성을 조정하는 추세여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커지는 송출수수료 부담도 업계 입장에선 골머리다. 이에 주요 업체들은 탈(脫)TV 전략, 수익성 강화 방안 등 자구책 찾기에도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홈쇼핑 7개사의 송출수수료 비중이 73%로 확대됐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커머스에 집중하고 있다. 영상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50개까지 늘리고 이를 티빙, 유튜브 등 외부 플랫폼까지 확장하는 '콘텐츠 IP 유니버스' 구축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또 TV를 넘어 외부 오프라인 채널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새로운 커머스 혁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송파구 성수 XYZ서울에서 진행한 컴온스타일오프라인 쇼케이스 팝업스토어에는 지난 4~8일까지 닷새간 1만 명이 방문했다.
GS샵 역시 채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TV홈쇼핑 생방송을 비롯해 데이터 홈쇼핑·라이브커머스·모바일 앱(APP) 등 전(全) 채널과 마케팅 역량을 결집해 판매 역량을 높이는 전략을 전개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5060세대의 소비 성향에 맞는 상품 기획 및 편성에 적극 나서는 한편, 패션, 뷰티, 여행 등을 비롯해 다양한 카테고리 내 타깃 상품을 기획 및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역시 TV홈쇼핑의 핵심 고객층인 5060 이상 세대를 적극 공략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패션·뷰티 등 고(高)마진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