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흑자전환 성공에도 재무상황 악화는 여전

한화솔루션, 1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 성공 호실적에도 부채비율은 업계 최고 수준 외형 성장 추구가 재무 건전성 악화에 주효

2025-05-14     이용현 기자
서울 중구 소재 한화솔루션 본사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재무구조에 관한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주력인 태양광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지만, 과도한 부채와 현금흐름 악화가 회사의 장기적 성장 기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504억원 영업손실에서 반등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175억원으로 집계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22%에 달하는 마진율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미국 내 태양광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고효율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외형상 실적 개선과 달리 업계에서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192%로 지난해 대비 상승했으며, 이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100~150% 수준이 적정선으로 여겨지지만 이보다 부채비율은 외부의 투자 여력을 상당히 제한하며, 안정적인 운영에 부담을 준다. 

한화솔루션의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악화된 재무구조를 대변했다. 한화솔루션의 FCF는 누적 기준 –6조3000억원으로 이는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이 대규모 투자와 운영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익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금이 빠져나가는 구조가 지속되면 외부 조달 의존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총 2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CAPEX)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계획은 신재생에너지 부문 1조6000억원, 케미칼과 기타 사업 부문 4000억원 규모로 구성됐다.

핵심 투자처는 미국 태양광 셀·모듈 생산시설 확장과 수소 저장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이다. 특히 IRA에 부합하는 현지 생산체계를 강화해 향후 보조금 혜택과 공급망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 집행을 위한 자금 조달 역시 재무상태로 인해 또 다른 과제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 중 한화솔루션이 2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그 방식으로는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이 거론된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로 신용등급 방어와 조달 금리 안정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을 희생하면서까지 외형 성장에 치중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체질 개선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