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론'에 들썩이는 세종 아파트값…17개 시도 중 '상승률 1위'

대선 앞두고 전주 대비 0.40% 상승...올해 누적 상승률 '+' 전환 서울도 14주 연속 상승세 지속...전국 전세값은 '보합' 기록

2025-05-09     손예지 기자
한 시민이 세종시 아파트 단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 아파트값이 대선을 앞두고 큰 폭으로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통령실과 국회 세종시 이전 공약 등이 나오면서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5월 첫째주(5월 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0% 상승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로, 서울(0.08%)과 강남 3구보다 높은 수치다. 세종시의 올해 누적 상승률 역시 0.04%로 플러스 전환됐다. 다만 4월 둘째주 0.04%를 시작으로 셋째주 0.23%, 넷째주 0.49%까지 치솟던 상승폭은 이번 주 다소 줄어들었다. 

세종 아파트값의 가파른 상승세는 최근 실거래 사례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새롬동 새뜰11단지더샵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3월 15일 7억9000만원에 거래된 뒤 지난 4월 27일 같은 평형이 9억3000만원에 팔렸다. 한 달여 만에 1억4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반면 집값 상승 기대감에 매물은 빠르게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9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물은 6240건으로, 한 달 전(7462건)보다 16.4% 감소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원은 "주거 여건이 양호한 도담·새롬·종촌동의 선호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5월 첫째주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 자료=한국부동산원

서울도 0.08% 오르며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초구(0.19%), 마포·성동구(0.18%), 강남·양천구(0.15%), 용산구(0.14%) 등이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25개 자치구 중 도봉구(-0.01%)만 하락했고 중랑·노원·강북구는 보합세(0.00%)를 보였다.

경기(-0.01%)와 인천(-0.01%)은 하락했지만, 과천(0.20%), 용인 수지(0.17%), 성남 분당구(0.11%) 등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0.01% 하락했지만, 전주(-0.02%) 대비 낙폭은 감소했다.

지방은 0.03% 하락한 가운데 5대 광역시(-0.07%-0.06%), 8개도(-0.05%→-0.02%) 등은 낙폭이 다소 줄었다.

5월 첫째주 지역별 아파트 전세가격 동향. 자료=한국부동산원

한편 전국 전셋값은 보합세가 유지된 가운데, 서울은 0.03% 오르며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강동구가 0.12%로 상승폭이 컸고, 서초구는 0.03% 하락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전세가격이 0.01% 오르고, 인천은 보합을 나타냈다. 지방은 -0.01% 하락으로 전주와 동일했지만, 세종시는 주요 단지 전세가격이 오르며 상승폭이 0.12%에서 0.14%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