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중국 쇼크에 휘청… 돌파구 찾아 글로벌 광폭 행보
애경산업이 중국 시장의 극심한 부진에 발목이 잡히며 1분기 기대 이하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애경산업의 1분기 매출액은 15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0억 원으로 무려 63.3%나 급감하며 시장 컨센서스(122억 원)를 크게 밑돌았다.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 시장 매출의 급감이었다. 소비 심리 위축과 재고 누적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화장품 부문의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매출 급감에 따른 비용 부담 가중으로 이어져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이 89%나 감소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긍정적인 부분은 화장품 부문에서 신규 브랜드 '투에딧' 론칭 효과로 다이소 채널 매출액이 세 자릿수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일본 시장에서도 '루나' 컨실러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오프라인 채널 입점 및 SKU 확대가 이어지며 매출이 2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 같은 비 중국 시장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워낙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의 부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애경산업은 차이나 리스크라는 숙제를 해결해야만 실적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미국 슈퍼마켓, 일본 버라이어티샵, 러시아, 중동 등 신규 국가와 럽센트, 랩신 등 퍼스널케어 제품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해외 매출액이 21% 성장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국내 시장의 소비 부진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인해 생활용품 부문 영업이익 역시 26% 감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투자증권은 애경산업의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민 5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조정했다. 이는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함께, 근본적으로 높은 중국 시장 의존도를 해소하고 글로벌 시장 다변화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애경산업은 중국 시장의 부진이라는 암초에 부딪혔지만, 다이소 채널과 일본 시장에서의 성장, 생활용품 해외 매출의 선전 등 긍정적인 요소도 확인했다. 향후 애경산업이 중국 시장의 부진을 어떻게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