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 경영' 현대백화점, 어려운 시기에도 이익 방어 성공 비결은?
현대백화점이 올 1분기, 명품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백화점의 1분기 순매출액을 9,890억 원(전년 동기 대비 +3.9%), 영업이익을 981억 원(전년 동기 대비 +42.5%)으로 전망했다.
겉으로 보기엔 준수한 실적이지만, 소비 심리 위축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판매 부진, 더현대 서울의 임대료 상승 부담 등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주얼리와 시계 등 고가 품목의 판매 호조가 백화점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훈풍을 완전히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비 양극화 심화 속에서도 일반 소비재 판매 부진의 골이 깊어진 데다, 야심차게 오픈한 더현대 서울의 높은 임대료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탓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현대백화점의 효율적인 운영 관리가 빛을 발하며, 예상보다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이다.
가구 계열사인 지누스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지며 그룹 전체의 이익 기여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더해 인력 재배치 등 선제적인 비용 절감 노력 또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1분기의 경우 소비경기 악화와 계절성 제품군 판매 부진으로 백화점 업황은 호의적이지 않았다"면서도 "효율적인 운영관리와 지누스 실적 개선으로 이익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록 1분기 성장 모멘텀은 잠시 주춤했지만, 2분기에는 반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누스의 1회성 수익 일부가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면세점 사업부의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면세점 사업의 경우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중국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과 함께 현대백화점의 자구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2분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 5천 원을 유지했다. 이는 단기적인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경영 능력과 지누스 실적 개선, 그리고 향후 면세점 사업의 턴어라운드 가능성 등 잠재력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현대백화점의 1분기 실적은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며 2분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