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해외 시장 날개 펴고 성장 엔진 재가동

2025-05-03     최소연 기자

 

LG생활건강이 국내 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점차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생활건강의 1분기 매출액이 1조 6979억 원(전년 동기 대비 -2%), 영업이익은 1424억 원(전년 동기 대비 -6%, OPM 8.4%)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키움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0만 원에서 4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 매출은 7081억 원(전년 동기 대비 -3%), 영업이익은 589억 원(전년 동기 대비 -11%, OPM 8.3%)을 기록했다.

국내 전통 채널의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해외 시장에서는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생활용품 사업 역시 국내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브랜드(피지오겔, 닥터그루트 등)의 해외 채널 성장 덕분에 매출 5733억 원(전년 동기 대비 +2%), 영업이익 366억 원(전년 동기 대비 +14%)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지역별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매출액은 74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H&B(헬스앤뷰티) 스토어와 온라인 채널을 제외한 대부분 채널에서 매출이 감소했으며, 면세 채널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 시장 매출액은 20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으나, 이는 중국 경기 회복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으며, OPM은 한 자릿수 퍼센트 수준으로 추정된다.

미국 시장에서는 LG 브랜드(더페이스샵, CNP, 빌리프, 닥터그루트 포함)가 전년 동기 대비 30%의 우수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인수 브랜드(에이본 등)의 부진으로 전체 북미 매출은 1253억 원(전년 동기 대비 +3%)의 소폭 성장에 그쳤다.

반면 일본 시장은 CNP, Hince, VDL 등 주요 브랜드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미국 시장 내 LG 브랜드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LG H&H USA에 약 18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미국 내 LG 브랜드 성장과 에이본 사업 정상화에 투입될 예정이며,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성장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