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터널 지나는 면세업계…구조조정 효과 볼까
신라免 적자폭 감소 …신세계·현대도 손익 흐름 개선 전망 시내점 부문 수익성 개선 효과 두드러질 듯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선 면세업계에 장밋빛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1분기 면세점 실적 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여전히 적자를 벗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 1분기 면세 부문 매출액은 971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영업이익 59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으나, 전분기 439억원 손실 대비 적자가 대폭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해외 공항 인센티브 일회성 비용 제거 외에도 시내점이 할인율 개선을 통해 영업이익률 개선 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항 임차료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국내외 공항과 협상 중으로 2~3분기 중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면세업 저점 통과로 2분기부터 전사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면세업계의 노력으로 시내점 부문 수익성에서 의미 있는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다음 달 초중순께 실적 공개 예정인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 역시 하반기엔 적자 폭이 줄거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적자는 1분기에도 100억원 미만으로 하락하며 큰 폭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러한 추세가 분기별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내점은 경쟁 강도 완화에 따라 손익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고, 공항도 명품 라인업 입점으로 고정비 부담이 점차 상쇄될 것으로 본다. 2분기까지는 면세점 베이스 부담으로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3분기부터는 이익모멘텀이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면세점도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5782억원으로 예상되고, 영업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된 46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신장은 고무적이다"며 "경쟁사의 대량 구매 거래 중단으로 인해 유리한 영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재 면세업계에는 성장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여행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환율 상승, 소비 성향 변화 등의 여파로 면세점 이용객들은 매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업계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1월 부산점을 폐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영업을 종료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호주 멜버른 시내점 영업을 종료한 바 있다. 현대면세점도 오는 7월 동대문점 문을 닫고, 삼성동 무역센터점은 현재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