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핫이슈]'중국의 아마존' 징둥도 국내 진입 수순…빨라지는 C커머스 공습

징둥로지스틱스 인천·이천에 자체 물류센터 마련 국내 온오프 유통업체들도 '긴장'

2025-04-25     구변경 기자
사진=징동로지스틱스

'중국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징둥(Jingdong)이 한국 시장 초읽기에 나서면서 업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닷컴(JD.com) 산하 물류기업인 징둥로지스틱스가 최근 인천과 이천에 자체 물류센터를 마련해 운영을 시작했다.

징둥닷컴에 따르면 이천 센터는 펫커머스 기업 전용 물류로, 최신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피킹·패킹 효율을 극대화했다. 징동코리아는 "1개월 만에 대체 물류체계를 구축하고 자본과 인력을 긴급 투입해 현재 안정적인 운영 전환을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징둥닷컴 계열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징둥 월드와이드를 통해 한국산 제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물류 서비스도 운영한다.

우선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점차 그 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징둥닷컴은 지능형 창고 운영 시스템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다. 인공지능 기반의 공간 최적화 기능을 통해 인기 상품은 자동으로 고회전 위치에 재배치하고, 실시간 수요 예측 데이터를 반영해 빠르게 적재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징둥로지스틱스의 한국 내 물류센터 확보가 징둥닷컴의 한국 이커머스 시장 초읽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징둥닷컴은 현지 최대 이커머스 업체로, 매출 규모는 2022년 기준 1517억달러(약 217조원)로 쿠팡(2024년 41조원)의 4배가 넘는다.

기존의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 네이버도 사세를 넓혀나가고 있는 알리, 테무, 쉬인에 이어 징둥닷컴까지 C커머스의 공습이 빨라지면서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연이은 C커머스 업체들의 한국 진출로 국내 e커머스 업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며 "저렴한 가격과 할인쿠폰, 더욱 짧아진 배송기간 등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하면 국내 유통 내수 시장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징둥닷컴에 앞서 진출한 중국계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도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에서는 쿠팡에 이어 알리(+4.5%, 2위), 테무(+5.9%, 4위) 등 C커머스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알리는 2026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 6000억 원)를 투자하고 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이다. 테무 역시 국내 오픈마켓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김포에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쉬인도 국내 홍보를 확대하면서 사업 확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