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 벌써 5조 육박...조 단위만 3곳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등 잇달아 수주로 4.7조원 돌파…역대 최고 26일 광나루현대 시공사 선정 앞둬…연간 목표치 조기달성할 전망

2025-04-21     손예지 기자
지난 1월 1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교회에서 진행된 한남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조합원 총회 결과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정되자 삼성물산 관계자들이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규모가 벌써 5조원에 육박했다.

조 단위 수주만 3곳이나 돼 역대 최대 수주액을 달성했다.

이르면 이달 중 연간 목표치 조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이날 현재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누적액은 4조7505억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의 최대 기록인 2006년 3조655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총 사업비 1조5696억원 규모의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시작으로 ▲ 2월 송파 대림가락아파트 재건축 4544억원 ▲ 3월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 2416억원 ▲ 3월 송파구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 2595억원 ▲ 4월 서초 신반포4차아파트 재건축 1조310억원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또 지난 19일 1조1945억원 규모의 성북구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총수주액이 올해 목표액 대비 95.1%를 달성한 상태다.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을 앞둔 광진구 광나루현대아파트 리모델링까지 수주할 경우 목표액을 조기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참여한 광나루 현대 리모델링사업의 공사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선 2000억원대 중반 선으로 예상한다.

삼성물산은 연내 시공사 선정이 예상되는 강남구 압구정2구역과 영등포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등에도 참여 의사를 밝히고 있어 올해 수주액이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다.

압구정2구역 공사비만도 2조4000억원대로 예상된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2023년 2조951억원, 지난해 3조6398억원에 이어 매년 정비사업 수주액을 키워나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 핵심 지역에서 사업 물량이 잇따른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등 그룹사 발주 물량 감소를 주택 등 다른 분야에서 확충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전략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핵심지역의 사업자 선정이 몰린 것도 있지만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인한 그룹사 발주 감소를 다른 쪽으로 메우려 한다는 이야기도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