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푸드] 싱가포르에 깃발 꼽는 韓 프랜차이즈

고피자, 3년 내 싱가포르 세븐일레븐 80개 점포 입점 파리바게뜨도 싱가포르 현지서 매장 20개 운영 중 진입 장벽 낮고 소비자들 높은 구매력 긍정적

2025-04-21     구변경 기자
고피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전경. (사진=고피자)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싱가포르에 깃발을 꼽고 있다. 이제 '한국 시장은 좁다'는 판단이 기저에 깔린 가운데 싱가포르는 외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전세계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컴포즈커피, 더본코리아, 고피자 등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싱가포르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인 피자 브랜드 고피자는 지난 2월 말부터 싱가포르 세븐일레븐 8개 점포에 고피자의 전용 초소형 피자 오븐인 '고븐 미니'를 들여놓고 갓 구운 피자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3년 내 싱가포르 세븐일레븐 80개 점포에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3월 싱가포르에 1호점을 연 고피자는 현재 싱가포르 내 피자 프랜차이즈 3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고피자의 인지도가 확대된 계기는 2023년 창이공항 입점이 화제가 되면서다. 

고피자는 해외에서 '불닭 볼케이노 피자', '서울 스노우 피자', '강남 불고기 피자' 등 한국적인 특성과 현지의 입맛을 조합한 메뉴로 인기를 얻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해 기준 20개의 파리바게뜨 매장을 싱가포르 현지에서 운영 중이다.

컴포즈커피 역시 2023년 싱가포르에 진출해 매장을 2개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필리핀 프랜차이즈 업체 졸리비에 인수되면서 동남아 진출에 대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홍콩반점 역시 현재 싱가포르에 1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동남아 진출의 거점으로 불리는 싱가포르에 주목하는 이유는 외국 브랜드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고, 소비자들의 높은 구매력 덕분이다.

미국과 중국 간 대립 구조 속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많이 약해진 시점이라는 것도 매력적이다. 동남아는 한국과 문화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한국에 대한 수용력도 높은 편이다. 게다가 인구가 많고 활동적인 젊은 층 비중이 높다는 점이 신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로 눈을 돌리는 한국 프랜차이즈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동남아는 빠른 산업 고도화, 디지털 전환 등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어 단순히 인구 규모가 아니라 산업 전환 타이밍과 기회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