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 날개 달고 수출 질주…1분기 실적 기대 상회

2025-04-19     지선희 기자
네이버 증권.

 

삼양식품이  1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수출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내수 부진을 충분히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양식품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0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53억 원으로 31.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률(OPM)은 20.9%에 달하며, 국내 식품 기업 가운데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연 ‘수출’이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며, 분기 기준 수출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4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제품 다변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내수 부문은 다소 아쉬운 흐름을 보였다. 1분기 국내 매출은 9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매출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미만에 불과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시장 내 경쟁 심화와 소비심리 위축이 내수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양식품은 최근 몇 년간 수출 중심의 구조로 빠르게 전환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K-라면’ 열풍을 견인하고 있으며, 다양한 맛의 변주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국가별 소비자층을 넓히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할랄 인증 제품군 확대와 대형 유통망 진입이 성과를 이끈 것으로 평가된다.

유안타증권은 “삼양식품의 수출 성장세는 단기적인 반짝 효과가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의 결과”라며 “고마진 수출 비중 확대와 고정비 부담 완화가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1백 10만원으로 유지됐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삼양식품이 단순한 식품 제조업체를 넘어,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도약 중이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