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핫이슈] '포장'도 수수료 받는 배민…점주 불만 폭주 

배민, 포장 주문 서비스 전면 유료화 반발한 일부 점주 서비스 해지 이어져

2025-04-15     구변경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하면서 입점 점주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이 지난 14일부터 포장 주문 서비스를 전면 유료화했다. 이에 따라 배민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존 점주도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6.8%(부가세 별도)를 내야 한다. 다만 지난해 7월 이전에 가입한 점주들은 수수료가 면제됐다.

배민은 지난해 7월 배달 중개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전격 인상한다고 발표하면서 포장 주문 서비스도 유료화했다.

그러나 점주들의 반발은 커지는 분위기다. 일부 점주는 포장 서비스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민 측에서 포장 서비스를 유료화하기 전인 지난 11일부터 "배민 '포장 수수료 도입'은 업주이 선택권을 침해한 일방적 수익 확대 정책"이라며 "그나마 포장 주문은 가게가 자율적으로 혜택을 줄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 이마저도 배민은 수익화 대상으로 삼았다"며 강하게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어 "배민은 포장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포장 혜택을 가게가 줄지 말지 선택하던 권리조차 뺏고 이제는 본인들이 쿠폰을 줄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점주들 사이에선 이미 배민 포장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 점주는 해당 게시글에 "배민 포장 해지해야 하는거죠? 까먹지 말고 해지요"라고 댓글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배민은 이같은 여론에 반박이라도 하듯 전날 포장 서비스 유료화가 점주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픽업 서비스 중개 수수료를 신규 업주를 대상으로 일부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픽업 활성화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배민 내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실제 픽업 서비스를 활용한 업주들의 이익률이 대폭 개선됐다는 게 배민 측 설명이다.

일례로 지난 9월 픽업 서비스에 신규 가입한 서울의 한 치킨집은 배달주문 이익률(수익/매출)이 종전 79%에서 85.6%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픽업 주문에서는 당시 서울지역 기준 배달비(라이더 인건비의 재원)인 건당 3300원의 비용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적극적인 기술, 마케팅, 프로모션 투자를 진행하기 어려웠던 기존 구조를 개선해 현재 5% 수준에 불과한 픽업 주문 비중을 키운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