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핫이슈] 불황 대표 상품 소주·라면 성장세 둔화
저속노화 등 건강 트렌드 영향
불황 대표 상품으로 꼽히는 소주와 라면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체 상품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소주와 라면 판매 신장율은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GS25의 소주와 라면 판매는 올해 1~4월 전년동기대비 각각 12.6%, 8.0%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과거 편의점 소주 판매 증가율이 20~30%대까지 증가했던 것에 비하면 낮아진 수치다.
같은 기간 CU에서도 소주는 7.5%, 라면은 10.5% 매출이 오르는데 그쳤다. 불과 3년 전인 2022년까지만 해도 소주는 18%, 라면은 25.6%로 신장폭이 높았다.
세븐일레븐 역시 소주는 8%, 라면은 7% 신장에 그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가 지속되며 소주, 라면 등 가성비 식품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는 있으나 동시에 저속노화 등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맞물리며 성장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식사를 빵 등으로 간단히 대체하고 하이볼 인기 상승으로 소주보다는 타 주류 카테고리를 마시는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다양한 간편식이 나오면서 라면이 안 팔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라면의 소매점 매출은 2조 3898억원으로 전년대비 2.45% 늘었지만, 3년 연평균 성장률인 4.89%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냉동간식과 냉동국탕찌개 매출은 각각 2110억원, 3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01%, 23.4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