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명품 시장 거품 빠졌다…'에루샤' 작년 韓서 매출 4.5조

매출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순…사회 기부금 '미미'

2025-04-14     구변경 기자
사진=연합뉴스

해외 명품 브랜드 빅3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가 지난해 한국에서 4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르메스 한국법인인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9643억원으로 전년(7972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2357억원)보다 13% 증가한 2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2095억원으로 전년(1848억원) 대비 13% 늘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1조748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1조6511억원 대비 5.89%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67억원에서 3891억원으로 35.72% 껑충 뛰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8446억원으로 전년 1조7038억원 대비 8.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21억원에서 2695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들 브랜드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호조로 풀이된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은 지난해 두 차례 이상 주요 상품 가격을 올렸고, 샤넬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국내 명품 시장은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꺾였으나, 엔데믹 이후 명품 시장 거품이 빠지면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도 명품 3사는 벌어들인 이익에 비해 사회 기부금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에르메스코리아는 1950억원, 루이비통코리아는 2170억원, 샤넬코리아는 1300억원을 각각 본사에 배당했다. 하지만 기부금은 에르메스코리아가 5억5000만원, 루이비통코리아가 4억500만원, 샤넬코리아가 19억원으로 배당액 대비 비중이 0.18~1.46% 수준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