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건설 수주 82억달러 돌파...전년 比 48%↑
전체 수주 60%는 중동에서...수주액 1위는 두산에너빌리티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총 82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해외건설협회의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에 따르면, 국내 194개 건설사가 69개국에서 총 147건, 82억1000만달러(약 11조9702억원) 규모의 해외 건설 계약을 따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5억달러)보다 48.8% 증가한 규모다.
당초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체코 원전사업(173억달러)은 2분기로 이월됐지만, 아랍에미리트(UAE) 메탄올 플랜트, 사우디 복합화력발전소, 미국 배터리 공장 수주 등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이 60%로 전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유럽(11%)과 북미·태평양(10%)이 뒤를 이었다.
중동 수주액은 4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24억달러) 대비 106.3% 늘었다. 1월 UAE 타지즈 메탄올 생산 플랜트(16억8000만달러), 2월 사우디 송전선로 공사 2건(총 3억8000만달러), 3월 사우디 화력발전 플랜트 2건(총 15억4000만달러) 등 굵직한 수주가 잇따르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유럽 수주액은 9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8.9% 증가하며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헝가리 에코프로비엠 공장 보조설비 공사, 스페인 롯데EM 일렉포일 설계용역 등이 주요 수주 성과로 꼽혔다. 반면 북미·태평양 지역 수주는 8억5000만달러로 전체의 10% 수준에 그쳤다. 미국 내 제조 공장 건설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년 동기 대비 43.6% 감소했다.
공종별로는 산업 설비 부문이 58억달러로 전체 수주의 71%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건축 10억3000만달러(12%), 토목 4억6000만달러(6%) 순이었다. 재원별로는 도급형이 79억6000만달러(97%)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개발형은 2억5000만달러(3%)였다.
개별 기업 수주 규모느 두산에너빌리티가 23억5600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E&A(17억2400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7억7400만달러), 현대건설(7억3300만달러)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건설사의 수주 총액은 67억5000만달러로 전체 수주의 82.1%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1% 성장한 14조8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보고서는 전기차 및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에 따라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따.
세계 원전 발전량은 2020년 2698TWh(테라와트시)에서 2050년 5497TWh로 증가할 전망이며, SMR 시장 규모도 2027년 104억달러에서 2040년 3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